뜨거운 대구의 여름, 뜨겁게 즐기는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홍대고양이 | 2019-07-16 00: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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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 더위로 뜨거워지고 있는 대구. 매년 여름 대구는 유쾌하고 즐거운 축제로 뜨거워지기도 한다. 시원한 공연장에서 더위를 잊고 문화 에너지로 몸과 마음을 충전하러 대구로 향했다.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축제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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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대구에 다녀온 지인이 정말 '가성비 좋게' 좋은 작품 만났다며 올해 내 손을 이끌었다. 우리나라 주요 도시에서 KTX를 탄다면 대구까지 반나절이면 도착한다. 드넓은 대구역 광장에 사람들이 여름 공기를 뚫고 걸어가고 있다.

그 발걸음 몇몇은 공연장으로 달려간다. 대구에서 매년 열리는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 DIMF)이 불러들이는 사람들. 2006년부터 시작된 축제로 역사가 꽤 길다. 매년 여름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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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구를 대표하는 이 페스티벌은 '국제'라는 타이틀답게 다채롭게 구성된다. 해외 프로덕션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며 해외 초청으로 신선한 작품을 선보인다. 공식 초청작들은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세계 각국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힙합과 디제잉으로 스페인 왕 펠리페 4세 연인이었던 마리아 칼데로나의 일생을 보여주는 스페인 뮤지컬 <라 칼데로나> 등 신선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프랑스 작품으로는 영화배우 이브 몽땅을 그리는 뮤지컬이 대구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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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은 <웨딩싱어>였다. <투란도트> 같은 명성 높은 공연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국내 창작 뮤지컬도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빚은 새로운 국내 창작 뮤지컬 지원 사업을 통한 작품 등도 소개한다.

DIMF는 신작 뮤지컬, 창작 뮤지컬을 지원하고 무대에 올려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올해 DIMF에서는 그 일환으로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29살 윤아의 삶을 담은 콘서트 뮤지컬 <윤아를 소개합니다>를 관객 앞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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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소는 대구 전역에 위치하는 공연장이다. 대구 문화예술전용극장 CT, 대구 어울 아트센터,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대구 아양 아트센터, 대구 오페라하우스, 대구 수성아트피아, 계명아트센터 등이다. 대부분 대구 지하철을 이용하면 되며, 대구 시내에서 30분 내외 거리에 있어 닿기 쉬웠다.

공연 관람료는 1~7만 원 정도로, 각종 할인을 받으면 훨씬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보통 뮤지컬 공연에 비해 거의 반값이라 느껴질 만큼의 관람료로, 2~3편 한 번에 보기에 좋은 가격이었다.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그 유명한 투란도트 & 정동하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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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P를 대표하는 뮤지컬은 단연 투란도트(Turandot)다. 올해 여름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을 찾은 가장 큰 이유가 이 뮤지컬이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오페라로 1926년 밀라노에서 초연된 공연이다. 중국이라는 이국적 배경에, 곡에 중국 악기를 더해 기존 서양 오페라 곡과는 사뭇 다르게 만든 오페라로 이국적이며 신비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줄거리는 사랑을 믿지 않는 중국 공주 투란도트 공주의 사랑을 얻고자 하는 타타르 국의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다. 이 오페라는 푸치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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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 바로 국내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Musical Turandot)다. 2011년 초연을 한 이후로 매년 공연의 곡, 구성을 가다듬으며 공연의 수준을 높여 왔고, 그 결과 공연의 완성도는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았다.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을 해낸 뮤지컬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완성도 높은 뮤지컬 공연을 저렴하게, 그리고 티켓 전쟁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이 축제의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진행되었으며 러닝타임 140분 규모의 꽉 찬 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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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예매한 티켓부터 수령하였다. 투란도트 등 공연, 공연장에 문제가 있을 때 응대하는 DIMF 측도 만족스러웠다. 예매한 좌석이 공연장 수리 설비 문제와 관련 있자 더 좋은 좌석으로 변경하여 미리 문자로 변경 알림을 해 주었고, 예매 티켓 찾을 때도 이름별로 미리 분류해 할인 증빙 확인 후 빠르게 교부해 주었다.

지하철역에서 도보 5분 거리 공연장이라 교통 편이 좋았고, 주차권도 자동화기기로 미리 정산 가능해 관람객 편의성 높았다. 한마디로 시설, 공연 질 등이 예술의 전당 등에서 보던 큰 규모 뮤지컬에 비해 손색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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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받고 좌석에 자리 잡고 앉는다. 두근두근, 거대한 공연장을 가득 채울 배우들을 기다렸다. 올해 투란도트 공연 배우는 칼라프 역에 ‘이건명’, ‘정동하’, 투란도트 역에 ‘김소향’, 류 역에 ‘이정화’, ‘임소하’ 였다. 한국어 곡을 좌우 화면에서 중국어, 영어로 동시 번역하여 보여 주었으며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여 뮤지컬 곡을 반주하였다.

왕자 칼라프 역에 반가운 얼굴, 정동하가 나왔다. 확연하게 눈에 띄는 비주얼, 드넓은 공연장을 꽉 채우는 풍부한 성량 등! 록그룹 보컬과는 또 다른 뮤지컬 배우로서의 색깔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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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하가 가장 눈에 들어왔지만 다른 뮤지컬 배우들의 매력도 훌륭했다. 투란도트 역의 김소향은 깨끗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시원하게 고음을 내며 자신의 분노를 드러냈다. 알툼 황제는 진중한 목소리로 무게감 있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으며 중국 관리 핑, 팡, 퐁 등은 감초처럼 극 분위기를 살리며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여자 노예로 나오는 류는 가녀린듯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사랑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잘 드러냈다. 그리고 움직이는 배경, 코러스, 군무를 맡은 이들의 역할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참신한 외국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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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장점은, 유명한 공연은 물론 이색적이고 생경한 공연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 작품을 골라봤다. 언어가 다르기에 해당 공연 무대 좌우 화면에서 번역되어 나오는 한글자막을 같이 보느라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외국어 특유의 발음으로 부르는 노래와 이국정서가 담긴 이야기와 연출 등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낯섦, 굳은 생각을 깨는 생경함,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무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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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식 초청작은 스페인, 중국, 대만, 영국, 러시아, 프랑스 작품이 있었다. 그중 대만 공식 초청작인 'One Fine Day'를 선택했다. 어울 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으로 중국어로 공연되었다. 80분 동안 이어지는 공연이다. 줄거리는 미혼모 어머니와 살았던 여주인공이 엄마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고생하는 어머니-철없는 자식 이야기, 모녀간의 애틋함이란 전 세계적으로 공감하는 주제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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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작품은 오직 제목만 보고 골랐다. 자주 내용 안 보고 제목만 보고 '느낌'만으로 공연이나 전시를 선택하곤 한다. 이번엔 푸치니가 만든 오페라 '나비부인(Un bel di verdremo; One fine day) '의 대표곡 '어느 개인 날(One Fine day)'을 생각하며 남자에게 버림받은 가련한 여자 내용인가 하면서 골랐는데 배우 4명이 무대에 기어 나오는 시작을 보면서 아, 완전히 기대와 다른 작품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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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장점은 5명의 배우가 8명인가 싶게 채운 무대 구성이었다. 한마디로 연출의 승리랄까. 빔프로젝터를 통한 영상물 이용, 그림자로 구성한 과거 회상 신, 비닐봉지 등 소품을 이용한 표현, 현대무용을 가미해 만든 풍부한 볼거리, 의상 색깔로 표현한 이야기 분위기 등이 좋았다. 확실히 타국 언어로 듣고 번역 자막을 동시에 보기는 편하지 않긴 했고 내용 상 연계성 파악이 약간 어려운 나비 이야기 등은 좀 아쉬웠다.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할인 정보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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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은 높은 공연 수준과 저렴한 공연 관람료를 자랑하는데, 여기에 각종 할인도 많다.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20% 할인, 외국인, 헌혈증 기증, SNS 홍보, 당일 철도나 고속도로, 톨게이트 이용자 등 30% 할인, 장애인이나 노인, 예술인 패스 소지자 등 50% 할인 등 할인 종류가 무척 많다. 동성로 특별 부스에서는 매일 인기 작품을 1만 원에 볼 수 있는 이벤트 티켓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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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마니아라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할인을 받는 것도 좋다. 13회 DIMF 개막작과 폐막작 패키지는 10~14만 원 정상가를 6~8.5만 원으로 할인 판매하였다. 숙박을 하면서 길게 공연을 보고 싶다면 노보텔, 그랜드호텔, 인터불고 엑스포 등과 연계하여 공연 관람권을 포함해 꾸민 패키지 할인도 있었다. 매년 할인 패키지 상품은 변경되니 공지를 확인하여 자신의 여행 계획에 맞게 이용하면 된다.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대구 투어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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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 각 공연장으로 KTX-대구 지하철로 이동하기 쉽다. 특히 대구 지상철 3호선은 지상으로 달리는 3량짜리 모노레일이라 대구 전경을 시원하게 보면서 이동할 수 있다. 대도시 풍광을 한눈에 바라보는 그 자체가 소소하고 즐거운 대구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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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뮤지컬 여행에 뜻깊은 역사 문화적 여행 색을 더하고 싶다면,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골목투어-근대 역사 문화 건축물을 둘러보는 걷기 코스를 권한다.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공연이 보통 낮 3시, 저녁 7시이므로 아점 무렵 2-3시간 정도 여행하면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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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구 중구 골목투어 - 근대路의 여행'은 1~5코스로 짜여 있다. 1코스 경상감영달성길, 2코스 근대문화골목, 3코스 패션한방길 등 노랫말 속 청라언덕이나 국채보상운동 또는 3.1만세 운동길 등 역사적 장소로 알차게 짜여 근대 건축물 보는 재미도 크다.

대구에 이른 아침 도착해 밤늦게까지 알차게 DIMP를 즐겼다. 대구 맛집과 카페를 들르고 근대역사관도 보고 대구 번화가 모습도 살폈다. 그리고 수준 높은 공연과 신선한 외국 공연까지 만나며 즐거운 여름 추억을 만들었다. 그래서 작년 여름 DIMP를 즐겼던 지인이 올해 내 손을 이끌어 대구여행을 가자고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이 매년 열리고 있으니 내년에도 뜨거운 여름날 대구를 또 기다렸다가 찾을 것이다.



 info 
- 축제명 :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축제 기간 : 2019년 6월 21일(금)~7월 8일(월) / 매년 6~7월
- 공연 관람료 : 공연별 상이 - 투란도트 (1~7만 원), 뮤지컬 만덕(2~5만 원), 라 칼로데나(전석 3만 원), One fine day(전석 3만 원) 등
- 공연 장소 : 대구 문화예술전용극장 CT, 대구 어울 아트센터,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대구 아양 아트센터, 대구 오페라하우스 등
- 공연/부대행사 장소 : 대구 주요 공연장 및 시내 전역
- 축제 주최 : 대구광역시
- 정보 : https://dimf.or.kr/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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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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