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번쯤, 노르웨이 피오르
유지 | 2018-09-27 12:56:46


영상으로 사진으로만 봐오던 자연의 위대한 유산, 피오르.
'언젠가 한 번쯤 가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는데, 더운 여름날 시원한 나라로 여행지를 정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노르웨이 피오르로 향했다.

북극의 빙하가 대지를 깎고 지나가며 아름다운 해안선을 만들었다. 노르웨이 4대 피오르 중 내가 선택한 곳은 뤼세 피오르다. 네 곳 모두 아름답고 너무 가보고 싶었지만, 가장 짜릿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라는 표현에 이끌려 뤼세 피오르로 선택했다. 뤼세 피오르 중 해면에서 날카롭게 뻗어 나온 약 600m의 가파른 기암절벽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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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세 피오르 프레이케스톨렌에 가기 위해서는 스타방에르라는 작은 마을을 통한다.
낯선 마을에서 배를 타고, 버스를 타고 드디어 입구에 도착하지만, 그 이후도 절대 쉽지 않은 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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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창밖의 반짝이는 날씨와 뭉게구름은 그 여정이 지루하지 않도록 계속 함께해준다.
고마운 날씨 덕분에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창밖 너머로 파노라마처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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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에서 프레이케스톨른 입구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곳. 한적하고 평화로운 이곳의 분위기에 한껏 취해 연신 셔터를 누르며 이 공간을 즐겼다. 특별하지 않은 곳이지만 낯선 곳에서 여행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있던 터라 평범한 공간이 특별해지면서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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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세 피오르 Lyse Fjord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선정한 거대한 수직 암벽 프레이케스톨렌이 하이라이트인 뤼세 피오르는 송네 피오르와 더불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명소다.

- 가는 방법 : 5~9월 중순 사이에는 매일 5~7대의 페리가 스타방에르 Stavanger의 피스 케스 피렌 Fiskespiren 부두에서 타우 Tau까지 운행하므로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 타우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프레이케스톨취하 반드르르 엠 Preikestolhytta Vandrerhjem으로 가서 프레이 케스 톨레까지 2시간가량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 뤼시 피오르 관련 홈페이지
www.lysefjordeninfo.no
www.visitlysefjorden.no

- 뤼드네 피오르 크루즈 홈페이지
www.rodne.no

[출처 : JustGo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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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산행이라는 가이드북을 보고, 2시간쯤이야 하면서 시작했지만,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물 한 병과 도착지를 알려주는 이정표 덕분에 산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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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맞는가 싶을 때 주변을 보면 이렇게 'T'자가 적혀있다. 'T'자가 과연 무슨 의미의 약자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겐 Time과 같은 의미였다. '지금까지 잘 왔어', '조금만 더 가다 보면 정상이 나올 거야' 마치 산행을 하다 보면 하산하는 등산객과 만나듯이 그렇게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준 표시였다. 주변에서 씩씩하게 먼저 앞서나가는 사람들이 있어도 연연해 하지 않고 'T'자를 보며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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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다다를 무렵, 이렇게 한눈에 보이는 장관 같은 산등성이와 바위 틈새 사이로 보이는 푸른 물결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산행의 힘듦은 잠시 뒤로 한 채, 설렘과 기대감으로 조금 더 힘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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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는 듯한 피오르 사이에 잔잔히 펼쳐지는 푸른 바다. 정상에서 이곳을 바라본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지금 이곳에서만 봐도 이렇게 멋있는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정상에 다다르기 전 순간순간을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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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약 600m의 가파른 기암절벽 프레이케스톨른에 도착했다. 사람들 그리고 나 역시 생각보다 험난했던 산행에 지쳐있다. 하지만 지침과 함께 정상에 올라왔다는 희열감, 눈 앞에 펼쳐지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감탄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뒤섞여 있는 공간이다. 들숨과 날숨 사이 호흡이 맞춰지는 동안 자연을 바라보는 내 눈은 반짝반짝. 세상 처음 보는 광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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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빙하가 지나간 자리. 저 멀리 보이는 피오르 끝의 빛줄기가 나에게 다가와 힘찬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노르웨이어로 빛(Lyse)과 협만(Fjord)이 합쳐진 이름답게 뤼시 피오르는 보는 이에게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약 10,000여 년 전에 빙하에 의해 만들어졌다는데, 그 오랜 기간 동안 이렇게 아름다운 빛깔을 간직하며 위로와 감동을 준다는 것. 대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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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 끝, 베스트 포토 스팟에서 사람들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절벽 끝자락에 앉은 저 용기 있는 여자분은 하늘과 맞닿는 기분일까, 두 팔 벌려 자연과 하나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함이 전해오는 이곳. 뤼세 피오르의 매력이 한껏 발산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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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가까이서 조금 더 오랫동안 광활한 협만 아래를 내려다본다. 푸른빛의 양탄자가 깔린듯한 협만은 내 마음까지 전해져 푹신푹신 양탄자가 되어 안락함이 되어준다. 힘들었던 과거의 삶을 대자연으로부터 위로받는다고도 하는데 위로를 넘어 힐링 그리고 행복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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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혹은 과거의 나와 함께.
언젠가 한 번쯤은 이렇게 거대하고 웅장한 절벽, 희귀한 자연환경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가?
언젠가 한 번쯤은. 노르웨이 피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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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보통의 직장인. 일단 여행을 저지르고 준비하는 기간과 추억하는 기간으로 일년을 펼쳐 놓는다. 그렇게 일상 속에서 여행감성을 충전하면서 여행처럼 생활하는 직장인. http://blog.naver.com/jihyei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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