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골목 탐험기
아일랜드시간부자 | 2019-07-04 11:00:00

독일 뮌헨 골목 탐험기



세계 3대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의 도시, 히틀러가 폭동을 일으켰던 맥주 홀이 있는 도시, 이민 희망 지역 1위 도시. 다양한 얼굴을 가진 뮌헨은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바이에른 알프스산맥을 바라보며 이자르강이 흐르는 뮌헨은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도 알려져 있다. 이틀간 뮌헨의 골목을 발길 닿는 대로 누비며 만나게 된 거리를 소개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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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대중교통 이용법

뮌헨은 대중교통 시설이 잘되어 있고 이용이 편리하다. 거리에 따라 4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 가고자 하는 곳이 어느 구간에 속해 있는지를 파악하여 1일권이나 1회권을 구매하면 된다.

웬만한 관광지는 Inner District / Munich XXL 구간 내에 있으며, 하루에 3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1일권(개시 직후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사용 가능)을 구매하는 것이 이익이다. 동행이 있다면 (2인~5인) 그룹 하루권을 구매할 경우 더 저렴하다. 뮌헨 근교(바이에른주의 다른 도시)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바이에른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Information

✔︎ 1회권 / 1일권 / 그룹 하루권 구매 장소 : MVV 모바일 앱(MVV-All), 뮌헨 중앙역, 각 기차역의 자동 발매기나 매표소

✔︎ 티켓 사용 시 주의할 점 : 티켓을 사용하기 전 반드시 근처 펀칭기에 넣고 티켓 개시를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 무임승차로 간주하여 벌금을 내야 하니 주의할 것.

✔︎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법 : 도착 당일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정이라면 공항-시내 1일권을 구매한 뒤 지하철 라인 S1 혹은 S8을 이용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정이 없다면 10.5유로에 버스 이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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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ienplatz 역

 

시내의 중심 마리의 광장
Marienplatz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압도적인 건물과 붐비는 사람들에 입이 떡 벌어지게 되는 시내 중심의 마리엔 광장Marienplatz. 마리의 광장이라고 불리는 이 광장에는 1638년 스웨덴으로부터 자유를 되찾은 것을 축하하며 세워진 마리아의 탑Mariensäule이 있다. 꼭대기에는 바이에른을 지켜주는 성모마리아 상이 있고, 네 모퉁이에는 전쟁(사자), 전염병(cockatrice-신화에 나오는 동물), 기근(용), 이단(뱀)의 극복을 상징하는 동상들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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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iensaule



뮌헨의 역사를 담은 신 시청사
Neues Rathaus

기념비 뒤로 100m가 넘는 네오고딕 양식의 신 시청사Neues Rathaus 건물이 화려함을 자랑하며 서 있다. 역사와 예술이 담긴, 이토록 섬세하게 쌓아 올려진 건물이 시청이라니. 왠지 모를 부러움과 함께 독일의 역사가 더욱 궁금해진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시내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지만, 막상 이 아름다운 건축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바로 앞 성 피터 교회St. Peter's Church 전망대를 추천한다. 시청사 건물 내부에 투어리스트 오피스가 있으니 지도나 관광 정보를 물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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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ues Rathaus


오전 11시, 오후 12시(3월~10월) / 5시(11월~2월)에는 시계탑에서 약 12분간 종소리Glockenspiel 함께 뮌헨의 역사를 담은 인형극이 펼쳐진다. 그래봤자 인형이 돌아가는 게 다 이긴 하지만,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위쪽 칸에는 1568년 바이에른의 윌리엄 백작과 로레인의 르나타, 두 사람의 결혼식을 축복하며 펼쳐졌던 두 지역 간의 토너먼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래 칸에는 전염병이 창궐하여 아무도 집 밖을 나오지 않던 시절, 목재 배럴을 만들던 대장장이들이 거리로 나와 춤을 추며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고 결국 모두가 다시 삶으로 돌아간다는 뜻깊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게다가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밤 9시에는 밤의 파수꾼과 뮌헨을 수호하는 천사의 이야기가 브람스의 자장가와 함께 울려 퍼지고 뮌헨은 안전하게 밤의 품에 안기게 된다니, 참으로 서정적인 시청 건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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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 울리는 시간 인형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시 전체를 한눈에 담다
St. Peter's Church 

마리엔광장, 신 시청사를 비롯한 도시 구석구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광장 앞의 성 피터 교회St. Peter's Church이다. 1100년대에 지어졌던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교구 교회이지만, 1347년 화재로 유실되었다가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건축양식(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을 더하며 다시 복구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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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erskirche


교회 내부도 아름답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뮌헨의 파노라믹 풍광 역시 특별하다. 299개의 촘촘하고 좁은 계단 길을 한참 올라야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해지는 시간에 맞춰 도시 속에 물드는 노을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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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Peter's Church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 시청사와 시내 풍경


골목골목 사이 눈과 배를 채우며
카페/음식점/빵집

✔︎ Caffe San pietro
커피, 디저트가 맛있는 성 피터 교회 앞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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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피터 교회 바로 뒤에 위치한 Caffe san pietro


아찔한 전망대를 오르느라 애쓴 다리에 잠시 휴식이 필요하여 두리번거리다 보니 분위기 좋은 카페가 눈에 띈다. "Life is too short for bad coffee. 맛없는 커피를 마시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거참 옳은 말이다. 친절한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누고 에스프레소 꼰빠냐 한 잔을 휘리릭 마셨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 Soumi - Soups and Banh Mi  / Vietsoup - Vietnamese street food
광장 근처 가볼 만한 베트남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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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tsoup의 쌀국수


커피를 마셨더니 바로 또 허기가 진다. 결국엔 여행도 다 먹고 사는 일이다. 유럽 여행을 하며 도시마다 특색 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매일 빵만 먹다 보면 역시 따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가 많다.

독일의 소시지와 슈바인 학센(돼지고기 요리)보다도 근처에 있는 괜찮은 베트남 쌀국수 식당을 찾았다. 비록 김치는 없지만 뜨끈한 국물 한 대접을 깨끗이 비웠더니 좀 살 것 같았다. 


Information

✔︎ 그래도 뮌헨의 소시지를 먹고 싶다면 - 소시지 가이드 보러 가기


✔︎ Hofpfisterei​​
프레첼과 사워도우가 맛있는 독일 전통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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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fpfisterei의 프레첼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면 이젠 디저트를 먹을 시간이다. 독일에는 맥주와 소시지도 유명하지만 3,000종이 넘는 빵으로도 유명하다. 뮌헨에서 인기 만점인 빵집인 호프퓌스테라이Hofpfisterei를 찾아가 보았다. 이곳은 어떤 첨가물도 없이 자연 발효로 빵을 만들며, 200도가 넘는 전통 벽돌 가마에서 구워내는 사워도우(자연발효) 빵으로 유명하다.

퍽퍽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쌉싸름하고 부드러운 사워도우도 좋지만, 독일에 왔으니 프레첼Pretzel을 안 먹어 볼 수 없다. 안에 버터가 들어간 프레첼 등 종류가 여러 개 있었지만 역시 기본 프레첼이 가장 꿀맛이었다!



호프브로이하우스와 수제 맥주 탐험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양조장 중 하나인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 지금이야 독일 하면 맥주지만, 16세기 바이에른주에서는 맥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고 한다. 맥주를 사랑했던 빌헬름 5세 공작은 값비싼 수입 맥주만을 마시다가 결국 가까운 곳에 양조장을 세웠다.

호프브로이하우스가 인기를 끌며 맥주가 대중들에게도 퍼지기 시작했지만, 맥주의 맛은 아직이었다. 1614년 맥시밀리안 공작은 비싼 돈을 들여 양조의 대가들을 고용했고, 이때 만들어진 맥주가 스타우트 맥주(흑맥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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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프브로이하우스 입구


이후 도시의 경제 발전에도 단단히 한몫 한 호프브로이하우스는 1897년 양조장을 도시 외곽으로 옮기고 맥주 마시는 공간을 크게 확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술집이라고도 불리게 된 이곳엔 모차르트를 비롯해 레닌과 그의 부인도 방문한 이력이 있고, 1920년에는 무려 히틀러가 폭동을 준비하며 국가 사회당원들을 불러모아 연설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Information

✔︎ 뮌헨에서는 어떤 종류의 맥주가 유명할까? 

뮌헨 페일 라거 Münchner Hell / 독일 다크 라거 Dunkel / 스트롱 라거 Starkbier

✔︎ 더 자세한 뮌헨 맥주 가이드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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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프브로이하우스 내부 


호프브로이하우스에 방문했지만, 정작 맥주는 마시지 않았다. 호프브로이하우슨 긴 역사를 가진 만큼 전 세계서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복잡하고 정신이 없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곳과 멀지 않은 곳에 기징어 맥주 양조장Giesinger Bräustüberl이 있다. 기징어Giesinger 맥주는 독일에 사는 지인이 강력히 추천했던 맥주다. 병맥주로 먹어도 너무나 맛있던 이 맥주이지만 이곳 양조장의 음식 평도 좋은 편이니, 호프브로이하우스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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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esinger Bräustüberl



요기하고 구경하고 쇼핑하고!
빅투알리엔 마켓 Viktualienmarkt / 프라이탁 Freitag / 티샵 Schuhbecks Teeladen 

✔︎ 빅투알리엔 마켓
운영 시간 : 월요일~토요일 / 오전 8시~오후 8시  


도시마다 시장 구경을 즐긴다면 뮌헨의 전통시장 빅투알리엔 마켓Viktualienmarkt을 빼놓을 수 없다. 140여개의 좌판이 열리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들까지 볼거리 먹을거리가 쏠쏠하다.

마켓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과칩! 단순히 유기농 사과를 얇게 저며 말린 사과칩인데, 사과 향과 단맛이 일품이었다. 휴대하기 쉬운 요깃거리를 찾는다면 더 많이 살 걸 두고두고 후회했던 사과칩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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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ktualienmarkt - 마른 꽃잎과 허브로 만든 모빌을 파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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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ktualienmarkt - 설탕도 들어가지 않은 유기농 사과칩


✔︎ 프라이탁 브랜드
자세히 보기 / 위치 보기


스위스 브랜드이긴 하지만 독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쇼핑거리 중 하나는 프라이탁Freitag이다. 트럭의 폐방수천으로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업사이클링 가방을 판매하는 이 브랜드는 젊은 세대에게 매우 유명하다.

늘 비싸서 사지는 못하지만 눈요깃거리로 쏠쏠한 프라이탁 매장이 빅투알리엔 마켓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구경해 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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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돌아가는 Freitag 매장 


✔︎ 슈벡스 티라든Schuhbecks Teeladen
취향에 맞는 차를 상담받아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는 공간


뮌헨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쇼핑 공간은 온갖 종류의 차를 판매하던 슈벡스 티라든Schuhbecks Teeladen이다. 슈벡이라는 유명한 쉐프가 레스토랑에 이어 만든 곳이어서 그런지 차의 컬렉션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친절한 점원에게 상담을 받으면 더없이 자세한 정보와 함께 차를 추천해 준다. 최소 단위가 있으니 저울에 무게를 확인하며 종이백에 원하는 만큼 차를 담아서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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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huhbecks Teeladen



뮌헨의 산책로
공원과 강가를 누비며 

뮌헨의 유명한 구경거리 중 하나는 도시 한복판의 뜬금없는 서퍼들이다. 비어가든이 있는 커다란 공원인 영국 정원Englischer Garten 끄트머리에는 물살이 엄청난 급류가 있다. 이곳에서는 줄줄이 줄을 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서퍼들을 볼 수 있는데, 한 번에 한 명만 물 위에서 서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짧으면 10초, 길면 5분 이상도 물살을 탄다. 한겨울에도 늘 서퍼들이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인간의 모험심과 창의성을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 Eisbachwelle
잉글리시 가든의 서퍼들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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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isbachwelle


서퍼들을 지나 걸으며 눈에 띈 호프퓌스테라이Hofpfisterei에 들어가 따끈한 브레첼을 다시 한번 손에 쥐고, 성 루크 교회St. Luke's Church를 향해 걸었다. 프레첼 위의 바다 소금을 입에서 녹이며 이자르강변을 거닐다 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발걸음 가는 대로 골목골목을 누빈 뮌헨 여행의 대단원은 이렇게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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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Luke's church를 지나 건넌 다리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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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시간부자
아일랜드시간부자

소심한 모험가. 약해빠져도 나답게, 별 일 없이 재미나게, 그저 생긴대로 먹고 살기 위한 방법을 탐험하는 중. 현재 아일랜드 바닷마을에서 3년 간 알렉산더 테크닉을 공부하며, 지속가능한 여행이 가능한 여러 모습의 삶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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