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먹고, 마시고, 경험하라!
이작가 | 2018-08-13 08:30:08


이제 '여행'은 더는 특별한 취미나 활동이 아니다. 단돈 몇만 원이면 1시간 만에 제주도의 바닷가를 즐길 수 있고, 금요일 밤의 공항은 주말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여행길이 쉽다고 해서 이국에서마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풍경을 보기는 왠지 억울하다. 'OO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에 소개된 바다에서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고, 겨우 찾아간 맛집에서는 종업원이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인들이 주로 먹는 음식을 추천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 다른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조금 서툴고 헤매도, 온전히 나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찾아서 말이다.



힙한 카페가 여기 다 있었네

만델링, 자바, 토라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들어봤을 이름일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커피의 나라다. 아시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인 이곳에서는 고품질의 로부스타(Robusta)종을 생산한다. 또한 사향고양이에게서 채취하기로 유명한 품종, '코피 루왁(Kopi Luwak)'의 생산국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생산 과정이 비도덕적이라 추천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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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원산지답게 유명품종의 원두를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풍미와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한 유통기한은 일주일 정도이기 때문에 여행하며 다양한 품종을 마셔본 후, 잘 맞는 것 한두 가지 정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족자카르타에서 가볼 법한 카페는 추후 다시 다뤄보기로 한다.)

 


자유 속에서 태어나는 창조적 예술

족자카르에서는 예술을 테마로 여행을 즐겨도 좋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와 현대 미술이라. 언뜻 연결되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오래된 비엔날레 역사를 지닌 곳이 인도네시아라면 얘기가 좀 달라질 것이다. 1998년 독재정권이 물러난 이후 인도네시아의 예술가들은 새롭게 얻은 자유를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족자카르타는 가장 실험적인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는 곳이다. 전통과 현대를 어우르는 족자비엔날레, 인도네시아 예술 창조의 중심지 인도네시아 국립예술학교(Institute Seni Indonesia, ISI)를 족자카르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인도네시아의 고흐'라 불리는 아판디 미술관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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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태어난 아판디는 인도네시아 독립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의 삶과 그림을 읽어내려가며 체 게바라, 그리고 고흐가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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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주의 회화의 거장인 아판디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캔버스에 바로 물감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캔버스 위의 투박하고 거친 터치를 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눈앞에 튀어 오르는 듯 생생함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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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열하는 태양, 거친 풍랑 위의 배 같은 요동치고 불안한 것들을 주로 그렸다. 위태로웠던 당시 인도네시아의 사회상과도, 안정적이지 못했던 그의 개인사와도 많이 닮아있다.

주소 ㅣ Jl. Laksda B Adi Sucipto 167, Yogyakarta 55281, Indonesia
운영시간 ㅣ AM 09:00 ~ PM 04:00 (일요일, 국경공휴일, 매달 첫 번째 월요일 휴무)
입장료 ㅣ 족자카르타는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내국인과 외국인의 요금을 다르게 받고 있다. 
             외국인 IDR 100,000 / 내국인 IDR 50,000 (+사진 혹은 영상촬영을 할 경우 추가요금 지불)

TIP ㅣ 티켓을 구매하면 영문 가이드와 함께 라탄느낌의 파우치를 함께 제공한다. 
         티켓에는 1 Free Drink 쿠폰이 포함이니 관람을 마치면 꼭 아트숍에서 음료를 받아가시길!



식후경은 만고의 진리

'동남아시아' 하면 단연코 맛 좋고 가성비 뛰어난 음식이다. 다양한 재료와 향신료를 이용한 족자카르타 자바 요리는 여행하는 내내 오감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가장 첫날. 먼 곳까지 와준 우리를 위해 친구가 마중을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이곳으로 데려왔다. '소또' 란 고기나 생선으로 둥글게 경단을 만들어 넣은 수프다. 육수에 소, 닭 등이 들어가며 맑은 국물이라 깔끔하면서도 진한 육수의 맛이 우러나 족자카르타의 첫 끼를 훌륭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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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하고 유명한 메뉴 나시고랭. '나시'는 밥, '고랭'은 볶는다는 뜻으로 쉽게 볶음밥을 생각하면 된다. (밥 대신 면이 들어가면 미고랭) 우리나라 굴 소스와 맛이 비슷한 '케찹마니스(Kecap Manis)' 를 넣어 고소하고 차진 맛이 일품이다. 매운맛을 더하고 싶다면 테이블 위에 비치된 살사 느낌의 삼발(Sambal) 소스를 넣으면 매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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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과일을 먹지 않는다면 여행의 이유가 없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먹기 어려운 열대과일이 으마으마하게 저렴한 가격에 널려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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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기 그지없는 망고와 망고스틴은 기본, 껍질의 모양이 뱀을 닮아 Snake Fruits라고도 불리는 살락(Salak), 현지에서는 끄랭깽(Kelenkeng)이라고도 불리는 롱간(Longan) 등을 사 먹었다. 한 움큼 담아도 한화로 채 5천 원을 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두리안은 이미 철이 지난 터라 길거리 포차에서 맛볼 수 있었다. 얼려놓은 두리안을 빙수처럼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고대 왕조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족자카르타에서 먹고, 마시고, 경험해보자. 이전의 여행지와는 색다른 즐거움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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