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간 1만키로, 호주를 횡단하는 캠핑카 로드트립
지금나는,그리다 | 2019-03-18 00:19:52


15일간 1만키로,
호주를 횡단하는

 캠핑카 로드트립 


PROLOGUE
"대학교 CC에서 부부가 되어, 다시 호주로 떠나다."

18IMG_3045.JPG

시드니,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앨리스스프링스, 다윈, 브롬 그리고 퍼스까지. 15일간의 10,000km 여행기! 그땐 미처 몰랐다. 로드트립이 이렇게 즐거운 경험이라는걸.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 기억에 남은 여행지를 다시 오게 된다. 캠핑카 한 대와 여행 짐으로 꾹꾹 눌러 담은 백팩 하나면 자동차 여행이 주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18IMG_5513.JPG

이번 호주 여행은 시드니로 들어가 퍼스로 나오는 인아웃이 다른 코스로 짰다. 굳이 돌아서 시드니까지 오기엔 여행 기간도 문제겠지만 체력이 그때까지 될지가 걱정이기도 했기에 시드니 퍼스 구간만으로 정했다. 훗날 퍼스-시드니 구간으로 캠핑카 여행을 오자며 이번 호주 여행은 퍼스를 아웃 도시로 결정했다.

18IMG_5696.JPG

역시 여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 공항과 비행 중 구름 사진. 이 사진으로 우리의 여행은 시작된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편안하고 안락했던 순간이 바로 이때가 될 줄이야. 호주 도착과 동시에 참 다이내믹하고 힘든 일정이 시작되었는데, 주행 거리가 그것을 말해주는듯하다. 아 다음번엔 조금 넉넉히 다닐 수 있길...

18IMG_2326.JPG

지금 나는 & 그리다는 캠퍼스 커플이었고 오랜 연애 기간을 거쳐 부부가 되었다. 제법 독특한 사연과 인연으로 서울 남자와 부산여자가 만났고, 연애 기간 내내 그야말로 껌딱지처럼 붙어 다닌 CC였다. 언제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이제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짝지 짝지... 부르는 것이 편한, 그야말로 여전히 CC 같은, 여전히 친구 같은 우리다. 우리가 만나기 전에 '지금 나는'은 홀로 호주에서 2년여 동안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며 지낸 시간이 있었다. 지금보다 한참 어렸지만 그 때 그 시간이 우리에겐 지금까지도 가장 소중한 시간 중 하나이기에 우리는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늙어 죽을때까지 우리 호주여행 열 번은 꼭 하자."

글쎄. 무모하고도 불가능한 일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호주는 우리 부부에게 특별하고도 애틋함이 가득 차 있는 그런 곳이다.

147.JPG

호주는 우리나라의 35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진 국가다.  넓은 면적만큼 기후도 각 주마다 몸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우리와 정반대에 위치한 국가로 계절이 반대이긴 하지만 시차 차이가 1시간밖에 나지 않아 여행할 때 좋은 곳이기도 하다.

2018-06-18_140416.jpg

이번 호주 여행 일정은 크게 시드니, 브리즈번, 다윈, 브롬, 퍼스 여행으로 구성된다. 내가 근무하던 에어즈락과 킹스 캐니언을 못 가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그렇게 항상 마음 한편에 그리움 묻어놓고선 얼마나 흘렀을까. 드디어 우리 부부는 다시 떠나게 됐다. 이미 이곳에서 정착해버린 일상의 모습이란 너무나 빡빡했고 예외란 있을 수 없는 흐름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기에 우리가 다시 떠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부지런히 들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 싶을 때는 그냥 떠나고 보자는 무모함이 생겼다.

우리가 꾸역꾸역 간신히 벌 수 있는 시간은 18일. (비행기 이동시간과 출발지 시드니에서 보낸 이틀을 제외하면 15일짜리 여행이다.) 그렇게도 함께 꿈꿔왔던 여행을 위해 허락된 시간은 보름 조금 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여행을 마치고 온 지금 그 어떤 여행보다 잘 다녀왔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우리나라의 35배라는 엄청난 크기의 나라를 부지런히 이동하며 흙 색깔이 점점 붉게 변하는 것을 보고, 점점 사막화 되는 지형을 보게 되고, 나무 모양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 일은 생각보다 경이롭고 멋진 일이었다.

18IMG_3905.JPG

캠핑카와 함께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이니만큼 중간중간 거쳐간 도시와 마을은 셀 수 없이 많다. 거쳐간 네 개의 주의 큼지막한 도시를 거쳐가며 이동한 대략적인 경로는 대략 이렇다. 야무진 짝지는 자신의 몸만큼 커다란 각 주의 대형 지도를 매 순간 펼쳐가며 매일매일 이동한 거리와 주유비, 식비 등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우리의 이동 거리는 9,256km. 하지만 엄청나게 길을 헤매기도 하고, 지도를 잘못 보고 엉뚱한 길에 들기도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랬었기에 거기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10,000km는 달렸을 거다.

총 주유비는 1,940 AUD

여행이 끝날 무렵 지도를 펼쳐보니 수도 없이 펼쳐본 탓에 찢어지고, 흐려졌지만 마치 훈장처럼 아직까지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다. 시티 안에서는 내비게이션이 편리하겠지만 이렇게 여러 주를 이동하는 자동차 여행에서는 내비게이션보다 지도가 훨씬 믿음직스럽고 정확하다. 낯선 여행지에서 손안의 지도가 주는 안도감은 어마어마하다.

18IMG_3364.JPG

18IMG_3295.JPG

18IMG_2987.JPG

18IMG_3986.JPG
호주여행 중 제일 큰 바오밥나무, 우리 그리고 캠핑카.

작은 텐트 하나와 돗자리,
짝 맞춘 식기와 침낭, 
여벌 옷 단 한 벌씩. 

랜트한 캠핑카가 전부였던 이 여행은
가벼웠기에 더 많은 것들을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 좋아요 0
지금나는,그리다
지금나는,그리다

 

글 더보기

관련지역 여행기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어요~
회원님께서 첫 댓글을 달아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