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흥에서 수줍게 핀 연꽃을 만나다
리즈 | 2010-08-26 09:08:20

 


지난 가을 언저리에 시흥을 다녀왔습니다.

시흥에 연꽃이 유명한지도 몰랐지요.

그냥 지나다 본 시흥 갯골 생태공원을 보려는 마음이 컸습니다.

또 부여에서 못 본 연꽃을 기필코 보겠다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시흥 갯골 생태공원





시흥 갯골 생태공원은 내만 갯벌과 옛 염전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모새달(벼과의 다년초) 군락지가 전 지역으로 넓게 퍼져서 가을에 가면 무척 아름답지요.

그리고 보다 보면 방게 등 귀여운 생물들이 있어서 자연 체험의 재미도 있습니다.





사실 넓기도 꽤 넓어서 산책하기도 좋고, 공원조성이 잘 되어 있어서 쉴 곳도 많아요.

폐염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2006년에 만든 '바람으로부터...' 라는 조형물입니다.

바람이 불면 찰강찰강 움직이기도 하지요. 주제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이라고 하는데요.

갯벌 위의 바람을 이 바람개비로 이미지화한 듯 싶습니다.





멀리 보이는 소금창고가 아련합니다.

아마 소래염전이 가지고 있는 뼈아픈 과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래염전은 한 때 국내 소금의 30%를 생산할 만큼 큰 염전이었는데요,

일제시대에는 이 곳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소금이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고 하네요.



갯골 생태공원이 의미가 있는 건 기존의 염전이 가지고 있던 의미를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노력하여 좋은 공간을 만들어냈다는 데 있을 겁니다.




시흥 갯골 생태공원 정보


가는 길 =>

   시흥 시청에서 월곶 IC 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시흥 경찰서 방향으로 나가는 이정표를 빠져나와 경찰서 반대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11-2, 31-8, 32번 등이 있습니다.)

갯골 생태공원 교육 프로그램 : 3월~11월 / 유치부 & 초등부 운영

시흥 갯골 축제 :   8월 중순 (2010년에는 8월 13-15일)

 홈페이지:  http://www.sgfestival.com



  

 

 

┃소래포구



사실 소래포구는 인천에 있지요. 그 옆의 월곶포구가 시흥이고요.

걸어서 불과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월곶을 헤매다가 결국 소래포구로 갔다는...



사실 바다를 보러 간거라면 좀 실망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물이 빠져 갯벌이었다면 조금 더 바다 같았을까요?

하지만 눈부시게 빛나는 그 물결은... 분명 바다였습니다!


그리고 아래... 이 녀석들이 바다에 왔음을 실감나게 해주었죠.

잘 움직이지도 않던 갈매기들... ^^



사실 이 시흥포구와 월곶포구를 찾는 결정적 이유가 있지요!

바로 어시장 때문인데요, 볼 것보다 먹을 거리를 찾아 오게 되는 곳입니다~



왠지 이 포구를 다녀온 건 바다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보기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활기찬 시장과 빨간 파라솔들이 가득한 포구 속 외침 같은 것 말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왔던 이 곳을 오랜만에 홀로 찾으니

그 때와 별로 달라지지 않은 이 곳이 고마우면서도 함께 사진 찍었던 빨간 파라솔이 반가웠어요.


 

 

┃관곡지 그리고 연꽃 테마파크

 


조선 시대의 학자였던 강희맹 선생이 연 재배를 시작한 곳, 바로  관곡지입니다.

그 관곡지를 기반으로 넓은 연꽃 테마파크를 조성했네요~

시흥의 대표적인 볼거리인데요,

처음 관곡지를 들렀을 때는 가을이라 허무하게도 연꽃은 커녕 관곡지 조차 제대로 못봤지요.




관곡지는 잘 가꿔진 '작은 공원' 같은 곳입니다.

연꽃과 관련된 조형물들도 있고, 해가 드는 선선한 가을에 가도 좋죠.

비록 연꽃이 없어도 말입니다.



하지만 물론 이렇게 연꽃을 만나는 것이 이 곳을 찾는 가장 큰 즐거움이겠죠!


그럼 지금부터는 진짜 연꽃을 보러 가시죠.

시흥에서는 약 한달 여간 '연꽃 축제'를 합니다.


사실 이 곳까지는 꽤 들어와야 하는데 뚜벅이들을 위해서 셔틀을 운행하는 건 어떨까 싶네요.

그래도 오래도록 걸어와서 만나는 연잎의 세상은 놀라웠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19.3ha의 너른 습지에 조성된 이 곳은 그야말로 '연꽃의 천국'!

연꽃이 처음 재배되었다는 의미와 맞물려서 더 상징성이 크지요.





연꽃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연, 그리고 가시연과 어리연, 왜개연, 수련 등 많은 연꽃을 볼 수 있지요.

연은 완연히 폈을 때보다 피기 직전 터질 듯 통통해진 망울일 때가 더 이쁜 것 같습니다.




핑크 빛으로 수줍게 물들은 연은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합니다.


연꽃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한데요,

이집트의 나일강가에 피는 신성한 로터스는 수련이고,

인도에서는 '다산'과 '생명의 창조'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 뿐인가요...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이 연꽃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우리가 아는 심청 또한 바다로 빠져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매개체로 연꽃을 사용합니다.


이 아름다운 꽃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무궁무진한 셈이지요.





대개 사람들은 출사를 목적으로 연꽃 축제를 찾죠...

아마 이 날 국내에 있는 DSLR은 거의 다 보지 않았을까 싶어요...ㅎㅎ

어느 누군가가 뷰를 잡으면, 따라해보기도 하고..

제대로 핀 연이 있으면 서로 알려주기도 하면서 말이죠.


이날은 운이 좋게도 소나기가 내리고 날씨가 무척 맑아져서

파란 하늘을 연과 함께 담을 수 있었어요~




관곡지, 그리고 연꽃 테마파크 정보

■ 관곡지 위치 : 시흥시 하중동 208번지 (대중교통 이용 시 :  1, 61, 63, 25)

■ 관곡지 이용시간 : 10:00 ~ 18:00

■ 관련 홈페이지 : http://www.siheung.go.kr/tour

■ 연꽃 축제 : 8월 중  (축제 기간 시 연 관련 제품 판매)




 

┃ 시흥 여행 마무리



시흥은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분들이 여행가기 좋은 곳이죠.

가까운 바다도 볼 수 있고, 공원 조성이 여기저기 잘 되어있어 하루 코스로 돌아보기 좋습니다.

이왕이면 날씨 좋은 날 가면 더더욱 좋고요.


먹거리는 고민 할 것도 없이.. 소래포구에 들러 '매운탕에 소주 한잔'!

서늘한 바다 바람 맞으면서 소래대교를 건너와 월곶포구까지 걸어가셔도 좋습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지요!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안전한 놀이터가 많거든요~


꼭 먼 곳을 가야만 여행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주말 아침에 어디론가 떠나려는 마음만 있으면 되지요...

그게 바로 즐거운 여행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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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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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마시고, 먹고, 읽고, 느끼는 수동적인 즐거움을 몹시도 즐깁니다. 수동적인 즐거움을 만나기 위한 능동적인 그 어떤 행위도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여행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만난 그 수동적인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죠..ㅎㅎ--------------------개인 Blog : http://blog.naver.com/godfk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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