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여행] 개성있는 마카오 광장 6곳
홍대고양이 | 2018-08-30 06:45:48

마카오의 개성넘치는 광장찾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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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홀로의 공간, 함께의 공간이 모두 필요하다. 특히 제대로 된 광장이 필요하다. 광장이란 공공의 목적을 위해 여러 갈래 길이 모이도록 넓게 만든 마당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사람 모이는 곳은 위정자에게는 경계의 대상, 혁명가에게는 미래를 도모하는 장소다. 보통의 날 속에는 숨통 트이게 해 주는 여유의 공간이다. 여유 공간은 곧 여유 시간이기도.

마카오에는 작은 골목들이 만나 이룬 광장이 많다. 마카오 광장은 공통적으로 소박하다. 이국적 풍미가 더해져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포르투갈 풍 일렁이는 모자이크 바닥 무늬를 가졌다. 어떤 광장에는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 동상이 있기도 하다.

관광지로서의 마카오 광장은, 세나도 광장 정도를 제외하고는 굳이 찾아갈 정도는 아니다. 광장 같지 않아 광장인 줄도 모르고 지날 만큼 작기 일쑤. 찾아간다면 마카오 동네 사람들 면면을 볼 수 있다. 마카오 광장은 우연히 지나게 되면 반갑다, 하며 지나는 것으로 충분하다.





Ⅰ. 마카오의 상징광장 -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 ; 議事亭前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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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도 광장, 마카오 랜드마크다. 마카오를 설명하는 책자 어디에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타 광장이다. 물결치는 모자이크 바닥이 인상적이다. 이 광장은 광장 옆 민정 청사, 릴 세나도 빌딩(Edificio do leal Senado ; 民政總署大樓)에 딸린 광장이다. 우리 시청 앞 광장처럼.

포르투갈 식민통치의 상징이던 건물 앞 광장. 식민통치를 위해 만든 도로와 광장. 중앙 우체국, 자비의 성채로 둘러싸인 광장 풍경은 이국적이다. 건물들은 동화 속 파스텔 색을 풀어 펼친 듯하다. 오톨도톨한 바닥 돌들은 반질반질 마모되어가고 있다. 마모가 긴 시간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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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장은 마카오 역사의 산증인이다. 광장 분수엔 교황 자오선(Line of Demarcation)이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세계 식민지화에 혈안이었을 때, 그들은 이 자오선 서쪽은 스페인, 동쪽은 포르투갈 땅으로 정했다. 이 자오선, 포르투갈의 마카오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선이었다.

광장은 어느 나라에서나 세대 변혁의 장소였다. 중국 문화혁명 당시, 1966년 마카오 소요사태가 발생해 세나도 광장에서 사람들이 몇 달 간 독립 항쟁했고, 경찰 발포로 사람이 죽었다. 당시에 중국 인민군은 마카오 국경으로 움직였으나 포르투갈은 실질적 힘을 행사하지 못했다. 즉 포르투갈 지배라지만 실질 힘은 중국이 가지고 있음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후 1973년 마카오는 포르투갈 속주에서 자치령으로 바뀌었고 마카오는 자치권을 획득한다. 이곳에서도 광장,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개개의 뜻이 모여 거대한 시류를 바꾸는 의지의 장소임에 틀림없다. 



Ⅱ. 마카오의 쉼표광장 - 카모에스 광장(Camoes Square ; 白鴿巢前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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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에스 광장, 도심 속 쉼표다. 작은 땅 위에 높다란 건물들이 와글와글 모여있는 마카오, 샛길이 많아 그 골목이 만나는 곳도 많다. 마카오의 그 작은 광장들 사이 카모에스 광장은 제법 규모 크고, 아름다운 도시 광장이다. 카모에스 광장의 멋스러움은 바닥 무늬 덕분이다. 포르투갈 풍 바닥 무늬인 깔사다로 신화와 역사를 표현했다. 여신과 범선, 바다의 신이 광장을 누비고 있다. 그 위로는 연인이, 노인이- 아이들이 시간을 여유롭게 누비고 있다.

광장은 공원으로 이어진다. 트인 돌바닥이 광장이라면 그 위에 초목이 무성하면 공원이다. 광장과 공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사람들의 발길도 부드럽게 옮겨 다닌다. 그 길 위에 김대건 신부의 동상도 있다. 의미 있는 곳이다.



Ⅲ. 마카오의 수원광장 - 릴라우 광장(Lilau Square ; 亞婆井前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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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릴라우 광장, 샘물 있는 광장이다. 릴라우(Lilau)는 포르투갈어로 '산에서 솟는 물'이라는 뜻이란다. 식수가 확보된 수원지라, 초기 마카오를 점령한 포르투갈인들이 첫 번째 거주구역으로 삼았다고. 그래서 유럽 색이 짙다. 이 광장 아파정(亞婆井) 샘물을 마시면 마카오에 정착한다는 설이 있다. 아직도 릴라우 광장 샘물은 퐁퐁 솟는다. 꼬마 입에서 맑은 물 떨어진다. 걸어오는 동안 마카오의 색이 마음에 들었다면야 한 모금, 마셔볼 만도 하다.

아름드리나무는 긴 세월 자리하고 있었음을 소리 없이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산책하거나 한가롭게 광장에 앉아 있다. 광장은 시간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시간 덩어리를 놓아두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Ⅲ. 마카오의 여유광장 - 바라 광장(Barra Square ; 媽閣廟前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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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광장, 바다 앞 여유다. 바다, 항해의 여신 '아마 A-ma'를 모시는 마카오 아마 사원은 바다 앞에 있다. 마카오 이름의 유래로는, 처음 유럽인들이 마카오 반도에 도착했을 때 아마 사원 '마꼭'의 이름을 잘못 듣고는 마카오라 하였다는 설이 있다. 이 사원 앞 여유 공간이 바라 광장이다.

서구인들이 첫 발 디딘 마카오의 광장이기에 의미가 각별하다. 바다를 바라다볼 수 있는 광장이기도 하다. 사방이 트여 있다. 바라 광장은 정말 광장답게 드넓다.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꼽히는 사원에서 피어오르는 향내가 바라 광장 모자이크 바닥, 깔사다를 스쳐간다. 



Ⅳ. 마카오 문화광장 - 탑섹 광장(Tap Seac Square ; 塔石廣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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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섹 광장, 마카오서 가장 젊은 광장이다. 2007년 건축가 카를로스 메레이로스(Carlos Marreiros) 손에 만들어졌다. 13,000㎡로 드넓다. 문화 광장이기도 하다. 마카오 중앙도서관, 마카오 문화부가 지척이며 문화공연의 장이다.



Ⅴ. 마카오의 재미광장 - 봄베이로스 광장(Bombeiros Square ; 消防局前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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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봄베이로스 광장은 타이파 빌리지에 있다. 좁다란 골목 지나서 조금 트인 공간이 벼룩시장 열리는 광장이다. 사람구경, 물건 구경하는 재미있는 광장. 타이파 빌리지의 복작대는 작은 골목 - 쿤하 거리 끝자락에 툭 트인 공간이다. 일요 벼룩시장으로 알려졌다. 장이 서면 아기자기한 공예품과 사람들의 활기가 광장을 가득 채운다.

광장은 길이 모이는 동시에 사람이 모이는 장소다. 이어짐의 공간이자 다시 분리가 시작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여기 사는 이에게도 여행객에게도 광장은 필요하다. 여행자는 광장에서 멈춰 쉬고 광장에 선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바로잡는다.



[마카오 광장 정보]

*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 ; 議事亭前地)
- 주소/ 위치 : Central District of Macau Peninsula, Macau, China 릴 세나도(민정청사) 건너편

* 카모에스 광장(Camoes Square ; 白鴿巢前地)
- 주소/ 위치 : in Front Of Pak Tai Temple, Macau, China 성 안토니오 성당 옆

* 릴라우 광장(Lilau Square ; 亞婆井前地)
- 주소/ 위치 : Lilau Square, Macau, China, 무어리시 배럭 도보 3-5분

* 바라 광장(Barra Square ; 媽閣廟前地)
- 주소/ 위치 : Barra Square, Macau, China,  in Front Of A-Ma Temple, 아마 사원 앞

* 탑섹 광장(Tap Seac Square ; 塔石廣場)
- 주소/ 위치 : Av. do Conselheiro Ferreira de Almeida, Macau, China, 성 미카엘 공동묘지 도보 3분

* 봄베이로스 광장(Bombeiros Square ; 消防局前地)
- 주소/ 위치 : Bombeiros Square, Taipa, Macau, 쿤하거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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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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