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역사, 미식이 있는 중국 연태 여행
오봉희 | 2019-04-12 08:15:09


자연, 역사, 미식이 있는
        중국 연태 여행        



깝지만, 마음에 만리장성 하나가 쌓여져있는듯 거대한 중국이란 대륙은 나에게 먼나라 이웃나라같은 곳이었다. 비자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미세먼지의 발원지, 기름진 음식만 먹을 것 같은 중국에 대한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나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찾아간 곳은 바로 위해·연태(웨이하이·옌타이, 편의상 한국식 발음인 위해·연태로 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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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한 시간이면 만날 수 있는 가까운 곳인 위해와 연태는 '연태고량주' 만 들어봤을정도로 생소한 곳인데, 중국의 유명한 도시들에 비해 알려지지 않고 많은 정보가 없기 때문에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신비로운 역사문화를 접하고 중국 중화요리의 진수를 맛볼수있으며, 아름다운 자연속 몸도 마음도 힐링 할 수 있는 중국 산동성. 그 첫 번째 도시 연태로 떠나보자!


삼선산 풍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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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크게 써져있는 AAAAA 등급의 중국 최고 풍경구인 삼선산 풍경구로 향한다. 넓고 넓은 중국대륙에 투쁠도 아닌, 무려 대문자 A가 다섯개가 있는 중국 최고의 풍경구는 어떤곳일지 기대감이 부푼다. 삼선산은 '세 사람의 선인이 있는산' 이란 뜻으로 중국의 동해에 신선이 셋 있었는데, 바로 봉래, 방장, 영주를 말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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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버기카를 타고 이동했는데,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면 2시간정도 소요되는 넓은 규모로 처음방문한 관광지에서부터 중국의 큰 스케일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가 바로 중국이다! 삼선산은 사람들이 원하던 인간 선경을 위대한 건축으로 표현하여 중국 문화의 신비로움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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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에 봄이 왔다

버기카를 타고 이동하며 가이드님이 내리고 싶은 곳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동시에 버기카를 세웠다. 중국의 위대한 건축물들의 배경이 아닌,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자연과 따스한 봄 햇살이 우릴 반긴다. 한국에서 입고 온 겨울옷을 벗어놓고, 예상치 못하게 만나 더 반가운 노란색으로 물든 개나리꽃에서 이른 봄을 한껏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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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빨간색은 중국 여행을 하며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며 그 안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빨간색은 중국에서는 부를 상징하는데, 한나라 때 한고조의 유방은 자신이 황제가 된 이후에, 자신을 적색 황제의 아들로 칭했는데 그 이후로 빨간색은 황제의 색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한다.

또한 빨간색이 '길함'의 의미가 있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색깔이라고 해서 새해에 주는 돈 봉투와 신부 드레스까지도 빨간색을 입을 정도로 특별한 의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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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불상을 만드는 데만, 수 백명의 인원이 동원되었다고 할 만큼 눈으로 담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신비롭다. 중국 특유의 화려한 색채가 더해진 와불상은 세계 최대의 백수옥으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만 108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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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산에는 신비한 약이 있어 사람이 먹으면 불로장생한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진시황과 한무제 또한 전설에 나오는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삼선산풍경구는 바로 이 전설을 모티브로 한 곳인데, 전설 속 아야기를 재현하는 건축물들과 아름다운 자연, 예술박물관 등 볼거리들이 가득해 시간 여유를 두고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봉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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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초기에 건설된 봉래각은 '선경' 즉 신선의 경치라고 불리는 곳이다. 스토리가 깃든 봉래각의 건축물들을 둘러보다 보면 연태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데, 옛 건물들과의 조화로운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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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각 앞바다에는 이따금 신기루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옛사람들은 이것을 신선이 부리는 요술이나 환상으로 생각하곤 했다고. 계속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도 우리 앞에서 신선이 요술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아침햇살에 오묘한 에메랄드빛을 뿜어내는 봉래각 앞바다는 신비로운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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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개가 서서히 피어올라 단애산의 허리춤까지 차오르면, 마치 구름 속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봉래각. 그 모습은 영락없이 신선들이 노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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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각 아래 바다에는 내륙으로 통하는 물길이 이어져 있는데, 이것은 북송시대에 건축된 수로로 봉래수송이라고 불린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남기고 웨딩촬영을 하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전투함과 수병들이 지키고 있는 당대 최고의 해군기지였던 곳이다.


카스터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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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닌듯, 유럽 분위기가 물씬나는 이곳은 연태 와이너리투어로 방문한 카스터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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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하면 고량주가 가장 먼저 떠올린, 이곳을 방문하기 전까지 중국에서도 좋은 와인이 생산된다는 건 금시초문이었다. 특히 산동지방이 중국 제1 와인 산지이고, 중국이 스페인에 이어 세계 제2의 포도재배국가라는 사실을 가이드님을 통해 들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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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이곳 산동포도를 최고로 꼽을 만큼, 연태에는 포도가 잘 익을수있는 일조량이 풍부해서 중국 포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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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 와인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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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에서는 2018년 세계 와인판매 10위 안에도 들었다는 중국 제일의 와인인 장유와인이 생산된다. 장유 와인회사는 1892년에 설립되어 중국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회사로 성장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이 건배주로 내놓은 와인도 바로 이 장유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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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이자 최대인 장유와인 박물관에서 중국 와인의 역사와 제조과정뿐만 아니라 수묵화나 서예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여러 체험들 중 가장 기대가 되었던건, 와인시음코스다. 일조량이 많아 과일이 맛있고, 과실주도 맛있는 연태의 장유와인. 스테이크와 어울리는 장유 레드와인과 생선요리와 잘 어울리는 화이트와인을 한잔씩 시음하며 중국 최고의 와인 맛에 취해본다. 지하의 100년 된 와인 창고에서 시음하며 잊지 못할 이색적인 체험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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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와인 박물관의 VIP 체험으로 치파오를 입고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했는데, 옛 중국여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 무척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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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박물관의 또다른 체험으로 직접 블렌디도 만들었는데, 망치로 두드려 뚜껑을 닫고 스티커를 붙이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블렌디가 탄생한다. 역시 여행은 직접 참여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던 장유와인박물관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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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박물관을 둘러본뒤 박물관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끊임없이 나오는 중화요리의 향연에 우리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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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도시인 연태는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고,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중국 소스의 풍부한 맛에 매끼 미식여행을 하는 것 같다.


피셔맨즈 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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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탁 트일 듯 진한 코발트블루의 바다 근처에 이국적인 집들이 즐비해, 휴양지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이곳은 피셔맨즈 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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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맨즈 와프는 '어부들의 부두'라는 뜻으로, 작년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방문했었는데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항구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테마파크다. 이곳에 있는 연태 수족관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를 볼 수 있고, 놀이기구 등 즐길거리가 많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다.


양마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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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리자마자 세찬 바람이 우리를 격하게 맞아주지만, 오후 햇살 아래 투명하게 빛나는 양마도공원의 바닷빛 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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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태에서 문화유적 위주의 여행이 되어, 흥미롭지만 가끔은 따분한 역사 공부가 될 거라는 생각이 내 기대치를 낮게 만든 걸까, 마치 유럽의 한 해얀가 도로를 감상하는듯한 오묘하고 투명한 바닷빛은 연태라는 중국의 도시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렸다. 연태는 눈부실 만큼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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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마도에 말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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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마도공원은 219년에 진시황이 일찍이 이 섬에 와서 무성한 초목 위에 말이 뛰노는 것을 보고서 '말을 키우기에 좋은 곳'이라고 여겨 이곳에 말을 기르라고 명하였다. 이때부터 이 섬은 양마도라고 불리기 시작했는데, 지금 양마도에 말은 없지만 말이 뛰어놀기 좋은 따스한 햇살과 푸른 언덕, 투명한 바다가 있었다.


월량만 해양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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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빛나는 항구라는 달콤한 이름처럼, 할아버지 조각상이 영원한 사랑을 이루어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이다.

연인들이나 신혼부부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달 할아버지가 사랑의 증인이 되어주는 로맨틱한 월량만 해양공원.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함께 와서 달 할아버지 앞에서 사랑을 맹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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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공원 앞에는 사과를 파는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최첨단 기계로 쉽고 빠르게 사과를 깎아주셔서 바로 맛볼 수 있었다. 연태는 일조량이 좋아 사과가 달다는 가이드님의 말씀처럼, 아삭하게 한입 씹은 사과에 꿀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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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늘 청결함을 유지하는데, 부스스하게 엉겨붙은 고양이의 털이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서 한참 서로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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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과 스토리, 역사와 낭만이 있는 연태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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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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