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커들의 로망, 라오스 남부 팍세에서 팍송까지
Raycat | 2019-11-29 09:10:00

간이 멈춘 나라,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곳, 바로 라오스 남부이다.

라오스 남부로 가는 길은 아직 멀다. 한국에서 직항이 없기 때문에 비엔티안에서 1시간 10분가량 라오항공 국내선을 타고 팍세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12~14시간 정도 소요된다. 팍세까지 가는 길은 아직까지 멀지만 이곳에 백패커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북부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라오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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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팍세 공항에서


"라오스 남부 참파삭에는 도대체 뭐가 있어요?"

라오스 남부 참파삭 주를 크게 여행자들은 3곳으로 구분한다. 남부의 중심 팍세, 볼라벤 고원의 팍송, 캄보디아 국경에 있는 씨판돈이다. 유럽 백패커들의 로망이라 불리는 이곳의 매력은 무엇일까? 손대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는 팍송의 볼라벤 고원은 유럽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커피 아라비카의 생산지이다. 앙코르왓 보다 더 오래된 문명이 존재했었던 팍세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신비롭고 소중한 곳이다. 

그럼 라오스 남부의 여행 슬픈 전설이 있는 푸살라오 대불상 공원부터 팍세 여행을 시작해보자.


 1. 고요하고 평화로운 팍세 

슬픈 전설이 있는 푸살라오 대불상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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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살라오 대불상

푸살라오 대불상은 팍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 중 하나로 해질녁 올라가면 아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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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살라오 대불상 공원

푸살라오 불상에는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굉장한 부를 가졌던 한 남자는 그의 정혼자였던 여인에게 청혼을 했지만, 못생긴 남자에게 시집가기 싫었던 여인은 강물에 뛰어들어 자결하고 말았다. 청혼을 거절당한 남성이 자신 때문에 죽어버린 여인을 잊을 수 없어서, 가진 재산을 털어서 이곳에 불상과 사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불상이 바로 푸살라오 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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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살라오 대불상 공원에서 내려다 본 팍세와 메콩강 

팍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뷰포인트는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고, 나가가 지키고 있는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도 있다. 당연히 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편한데 연인이 함께 그 계단으로 올라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으니, 사랑하는 연인과 계단을 함께 올라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금불상이 있는 촘펫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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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촘펫사원

불교의 나라답게 라오스에는 사원이 많다. 팍세에도 거리 곳곳에 불교 사원을 볼 수 있는데 촘펫 사원에서는 큰 금불상을 만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이곳의 불상들은 사원마다 조금씩 얼굴이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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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켄을 받고 있는 모습

축복을 빌며 손목에 색실을 묶어주는 이 행위를 '맛켄'이라고 하는데, 라오스 사원에 가면 스님들에게 받을 수 있다. 이 실이 3일 안에 풀리면 복이 빠져나간다고 이야기가 있으니 3일 동안은 조심하는 게 좋다. 이후에는 손목에 실이 자연스럽게 풀릴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라오스 남부에서 가장 큰 다오후앙 시장

딸랏다이흐앙이라고도 부르는 곳으로 다오후앙은 남부의 중심 도시 팍세에 있는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없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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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오후앙 시장 내부

금세공 가게부터 잡화류, 생활용품까지 여행 중 필요한 물건은 이곳에서 아마 모두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과일도 무척 저렴하다. 한때 프랑스 식민지였던 영향으로 프랑스식 바게트 빵을 팔고 있다. 빵과 함께 비닐봉지에 야채나 볶은 고기를 담아서 같이 파는데 백패커들에게 가볍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식사가 되기도 한다.


앙코르 와트 보다 더 오래된 문명 왓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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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푸

캄보디아 씨엠립의 유명한 유적지 앙코르 와트. 그것보다 더 오래된 문명이 이곳에서 먼저 시작했다. 약탈과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지금은 한때 찬란했던 문명이 있었다는 흔적만 남아있는데 여전히 복원 중이다. 크메르 왕조가 이곳에서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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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푸 사원

길을 따라 올라가면 푸오카오산 기슭에 소원을 비는 사원이 있으며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눈앞에 탁 트인 평원이 펼쳐진다. 100만 불 짜리 전경이라고 이야기할만한 멋진 평원은 한때 100만 마리의 코끼리가 뛰어놀던 땅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다. 지금은 그 흔적만 쓸쓸히 남아 있지만 한때 이곳에 엄청난 왕국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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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본 왓푸

하늘에서 본 왓푸의 모습은 씨엠립의 앙코르왓 처럼 거의 완벽하게 중앙을 나누는 대칭형의 모습을 보여준다. 11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이곳이 지어졌으며 현재도 계속 발굴 작업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2.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팍송 

바람따라 커피향이 솔솔 팍송 볼라벤 고원

볼라벤은 2012년 한반도를 할퀴고 간 태풍의 이름으로 익숙한데, 그 이름이 바로 이곳에서 따온 것이다. 해발 1200m의 볼라벤 고원은 풍부한 강우량으로 커피 농사를 짓기에 최적의 토양과 일조량을 갖고 있다.

커피 농사의 시작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약탈할 자원이 없자 프랑스인들이 볼라벤 고원에 라오스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커피 농장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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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팍송 하이랜드 커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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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농장에서 에스프레소 한잔

대규모 커피 농장이 곳곳에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두는 아라비카로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된다. 커피 농장의 규모는 상상을 추월하는데 1,200m의 고원에 펼쳐진 대규모 농장은 감탄사가 나올만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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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콩

커피콩은 일 년에 두 번 수확하며 수확기가 오면 초록열매가 빨갛게 변한다. 볼라벤 고원을 여행하다 보면 커피농장뿐 아니라 이곳에서 생산한 커피를 파는 카페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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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라벤 고원의 카페

볼라벤 고원에서 로스팅한 커피들을 팔고 있는 카페에 가보면 유럽에서 온 배낭여행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의 커피는 아라비카 원두로 유명한데 70% 이상이 유럽으로 수출되며, 살짝 신맛과 함께 과일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당신이 커피 마니아라면 꼭 커피농장과 볼라벤 고원의 카페는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죽기전에 봐야 할 땃판 폭포

1200m의 고원 지대는 여전히 사람이 손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 남아 있는데 풍부한 강우량 덕분에 라오스 볼라벤 고원에는 꽤 많은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근처에 폭포가 있으면 우렁찬 물이 흐르는 소리와 함께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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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땃유앙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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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땃판 폭포

특히 해발 1,230m에 있는 높이 120m의 쌍둥이 땃판 폭포는 영국 BBC 다큐멘터리에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명소 중 하나로 선정된 곳이다. 높이 120m 면 30층 높이의 아파트쯤 된다.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될 때 가장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데 건기에 물이 마르기 시작하면 폭포 아래로 트레킹도 가능하다.

내가 도착했을 때 물 안개 때문에 폭포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는데 드론을 띄우고 기다리니 안개가 조금씩 걷히며 그 사이로 우렁찬 소리를 들려주던 쌍둥이 폭포가 절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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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땃판 폭포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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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방비엔과 루앙프라방을 청춘의 여행지로 꼽는다면 라오스는 남부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도시라고 할 수 있겠다. 가는 길도 멀고 대중교통이 발달한 곳이 아니라 조금 불편한 여행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들 사람들 그리고 커피가 계속 여행자들을 이끌고 있다. 이번 겨울 배낭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이곳에서 한번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북부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클릭) 드론으로 촬영한 라오스 남부의 풍경 

※ 해당 영상은 라오스 남부를 돌며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이다. 드론 비행 시 반드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니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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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포토 스튜디오의 사진작가이자, 사진/여행/고양이/IT를 주제로 한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로 활동 중이다. * 블로그 => http://www.rayca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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