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표 공연장, 빅토리아 극장
설희 | 2015-03-19 11:03:47

싱가포르 대표 공연장 빅토리아 극장

Victoria Theatre & Concert Hall

지금까지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공연장이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 딱 하나였다면 이제부터는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수 공사 때문에 폐쇄되었던 빅토리아 극장(Victoria Theater)의 재개관 때문입니다. 에스플러네이드 극장이 1,6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라면 빅토리아 극장은 673석으로 중형 공연장입니다. 빅토리아 극장에는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단체로 들어와있어 현재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자주 열리고 있습니다. 중형 공연장의 이점을 살려 어쿠스틱한 음악을 눈앞에서 생생히 관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자국의 음악인들을 위한 연주 기회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 빅토리아 극장의 외관

1862년 시청 건물로 처음 이 자리에 건물이 지어졌고 1901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죽음을 기리며 빅토리아 메모리얼 홀로 재탄생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1979년 빅토리아 콘서트 홀로 명칭이 바뀌어 사용되다 최근 3 년간 158백만 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시내 중심에 자리 잡은 랜드마크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극장 외부와 내부는 팔라디오 건축양식으로 리노베이션 되었는데 마치 유럽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날 원래 공연을 보러 왔었는데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너무나 멋진 극장에 그만 미리 넋을 잃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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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 극장의 내부

그런데 공연이 시작되면서 저는 더 놀랐습니다. 무대를 압도하는 저 파이프오르간 좀 보세요. 공연장 크기가 많이 크지 않아 정말 구석구석 오르간 음색이 울려 퍼졌습니다. 빅토리아 극장은 꼭 앞 좌석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무대가 다 잘 보일 것 같아요. 이렇게 품격 있는 공연장 가보셨나요? 정말 저절로 가슴 딱 펴고 바르게 앉아서 공연을 감상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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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더 아트 하우스(The Art House) / 아래, 내셔널 갤러리(Singapore National Gallery)

극장을 나서서 주변을 보니 더 아트 하우스(The Art House)와 마지막 외관 공사가 한창인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Singapore National Gallery)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래플스 경의 동상도 있었고요. 내셔널 갤러리만 완공이 되면 이 지역은 건축과 예술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싱가포르 문화유산 코스로 손색이 없는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옛 의회 건물은 현재 다양한 문화행사 그리고 미술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모나리자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늘 현대적인 고층 빌딩, 마리나 베이 샌즈로 유명한 싱가포르에 이런 지역이 있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최근들어 문화예술마저도 아시아의 중심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싱가포르의 노력과 지원이 대단합니다. 뉴욕과 런던에 가면 공연 하나쯤 꼭 챙겨보시는 것처럼 싱가포르에서도 공연이나 전시를 꼭 한번 즐겨 보세요. 색다른 여행으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INFORMATION

빅토리아 극장

- 주소 : 11 Empress Place, Singapore 179555,Singapore

- 전화번호 : 65-339-6120

- 홈페이지 : https://www.nac.gov.sg/arts-spaces/nac-arts-venues

설희

한국에서 뮤직 페스티벌 홍보 매니저로 일하다 남편 직장때문에 싱가포르에 살고 있습니다. 8살,6살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고요. 벌써 싱가포르에 온 지도 만 삼 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제가 가보았던 좋은 곳들을 엄선해 여러분들께 아낌없이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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