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에서 꼭 가봐야 할 로컬 맛집들
김노을 | 2020-02-24 09:00:00

많은 여행자가 태국을 애정하는 이유는 정말이지 다양하다. 방콕의 화려한 밤에 반했거나, 파타야의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유영했던 기억을 잊지 못하거나, 치앙마이에서의 고즈넉한 한 달이 인상적이었거나. 혹은 동남아시아 특유의 화려한 역사에 빠져버린 여행자도 있겠지. 지금까지 알려져 온 태국의 매력만 해도 한가득일 테지만, 거기에 한 움큼을 더해보려고 한다. 치앙라이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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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는 미얀마, 라오스 등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태국 최북단 지역이다. 치앙마이와 인접하고 있어, 한 달 살기를 위해 그곳으로 떠난 이들이 종종 데이 투어 상품을 위해 다녀오는 곳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어디 그뿐인가. 태국 북부를 호령했던 란나 왕국의 역사가 스며 있고, 드넓은 차밭과 커피 농장이 펼쳐져 있으며, 메콩강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과, 현지인들의 따스한 미소가 가득한 곳이다.

자연 친화적인 지역답게, 치앙라이 곳곳에는 고유의 특징을 내세운 로컬 레스토랑이 많다. 그중에서 다섯 곳을 엄선했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고유의 가치를 담아내며,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만들어가기도 하는 곳들이다. 자, 치앙라이의 매력을 향해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딜 시간이다.



치윗 탐마다 커피 하우스, 비스트로 & 바
Chivit Thamma Da Coffee House, Bistro &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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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의 유기농, 그리고 제철 식재료를 공수해 음식을 만드는 자연주의 로컬 레스토랑이다. 커피와 과일, 채소를 비롯해 허브, 육류, 달걀 등등 주요 식재료는 모두 치앙라이 산이다. 양질의 식자재를 꾸준히 얻을 수 있도록 지역 농부들 혹은 생산자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품질과 공정 거래를 위한 노력도 기울인단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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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치윗 탐마다의 메뉴는 계절에 따라 자주 바뀐다. 그만큼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주인장 나따몬 홈버그(Nattamon Holmberg)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객들의 미식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주인장이 손님들에게 되도록 천천히, 음식과 분위기를 최대한 즐기면서 식사하라고 권장하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그야말로 치앙라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식사인 셈이다. 참고로 그녀는 치앙라이에서 슬로푸드 운동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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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강조하는 자연 주의에 걸맞게, 식당 내부도 꽤 자연 친화적이다. 콜로니얼 스타일의 건물은 사방이 포토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색적이다. 1층 야외 테이블, 2층 테라스는 마치 숲속의 한 오두막에서 식사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고풍스러운 식기는 이곳에서의 식사를 한층 더 아름답게 꾸며주는 요소. 일부는 판매한다고도 하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 위치: 179 Moo 2, Rim Kok, Chiang Rai 57100
  • 전화번호: +66 81 984 2925
  • 영업시간: 08:00~21:00



사완본딘 팜
Sawanbondin 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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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간판을 따라 들어서면, 사방으로 밭이 펼쳐진다. 아, 펼쳐졌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담한 수준이다. 농장이라기보다는 소소히 가꾸는 텃밭에 가까워 보인다. 주로 버터플라이피(butterfly pea, 나비콩이나 나비완두콩이라고도 부름)를 재배하는 듯하다. 대나무를 심은 숲도 눈에 띈다. 사완본딘 팜은 식당이라기보다 카페에 가깝고, 카페보다는 게스트하우스에 가까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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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완본딘 팜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버터플라이피(butterfly pea)의 꽃을 이용해 차를 내리고, 디저트를 만든다. 파란색 꽃을 그대로 올리거나 혹은 잘게 다져서 즙을 낸 뒤 이를 이용하는데, 맛은 물론이거니와 비주얼마저 영롱하다. 유기농으로 수확한 작물만 갖고 만들었다는 쿠키는 고소함 그 자체.

치앙라이 산간 지역에서 재배하는 원두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주기도 한다. 이곳 바리스타의 솜씨는 누구와도 쉬이 견주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급이다. 최근에는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요리도 하나씩 선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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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 공예, 도자기 공예 등을 할 수 있는 체험형 농장을 운영한다. 규모는 크지 않아서, 단체로 체험을 위해 방문하는 이들보다는 자유로이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공간이다.

게스트하우스도 함께 운영하는데, 치앙라이판 전원일기를 꿈꾸는 여행자들로 늘 가득하단다. 시골의 낡은 집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감내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곳에서 한 번 묵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 위치: 171/12 Mueang Chiang Rai District, Chiang Rai 57100
  • 전화번호: +66 81 205 3554
  • 영업시간: 08:00~17:00



레스토랑 마렁떠
Ma Long 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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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도시에 온 것을 환영한다. 치앙라이는 자연 주의적인 분위기만큼이나 예술가들의 섬세한 손길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건설했다는 백색 사원과 블랙하우스에서 엿볼 수 있듯이 말이다.

치앙라이 예술가들의 깊고도 창의적인 세계를 감상하고, 식사까지 즐겨보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치앙라이 아트 브릿지(Chiang Rai Art Bridge)', 그와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 마렁떠(Ma Long Der)'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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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아트 브릿지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미술관이다. 그들의 개성 넘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큐레이션해 늘 새로운 영감을 제공한다. 치앙라이 예술가들의 공예품과 예술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숍도 함께 운영한다. 둘러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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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 기둥과 세월의 흔적이 묻은 듯한 테이블, 그래서 더 세련되어 보이는 레스토랑 마렁떠는 치앙라이 아트 브릿지를 찾는 손님들이 꼭 들르는 필수 코스다.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로컬 음식들은 아트 브릿지나 레스토랑의 분위기만큼이나 매력이 넘친다. 치앙라이 현지인 사이에서도 꽤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니, 가능하다면 예약 후 방문할 것.

  • 위치: Phahonyothin Rd, Ban Du, Mueang Chiang Rai District, Chiang Rai 57100
  • 전화번호: +66 95 229 5359
  • 영업시간: 10:30~19:00


레스토랑 루람
Restaurant Loo 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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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시내에서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즐기며, 잔잔히 흐르는 강을 곁에 둔 채 저녁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레스토랑 루람'을 찾아가자. 콕강(Kok River)의 가장자리를 따라 설치한 플로팅 데크에 자리를 잡는다면 낭만적인 저녁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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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를 대표하는 자극적인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로컬 음식들, 수프류, 튀김 요리와 매운 샐러드 등을 포함해 무려 260여 종의 음식 메뉴를 자랑한다. 그만큼 다양한 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스낵류와 커피, 차, 와인 등 주류까지 모두 취급하면서도 그 맛과 품질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단다. 무엇을 골라 먹을 것인지 결정하기가 어렵다면, 30여 종의 추천 메뉴로 후보군을 좁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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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루람은 콕강을 따라 줄지어 선 식당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태국 현지 연예인들도 심심찮게 찾을 정도라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쉽다. 노을이 낭만적일 것 같다면, 강변의 바람이 선선할 것 같은 날이라면, 레스토랑 루람에서의 저녁 식사가 제격이다.

  • 위치: 20 188/8 Kwae Wai, Mueang Chiang Rai District, Chiang Rai 57000 태국
  • 전화번호: +66 53 748 223
  • 영업시간: 10:30~21:30

 


아난 푸라
Anan P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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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마주하고 있는 태국 최북단 국경 지대 '매사이(Mae Sai)'는 언제나 오가는 이들로 북적인다. 국경 검문소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사람과 차량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국경을 넘나든단다. 이 북적거리는 곳에서도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로컬 레스토랑 '아난 푸라'에서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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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 푸라는 국경을 내려다보고 있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로컬 음식점이다. 에어컨 대신에 천장에 매달린 선풍기가, 탁 트인 테라스가 시원한 공기를 한껏 선사한다.

테라스 너머로 펼쳐지는 국경(정확히는 미얀마 쪽)의 풍경을 바라보며 점심 식사를 즐겨보자. 팟타이와 깽쏨, 톳만꿍 등등 어느 요리를 선택해도 먹음직스러운 한 상이 완성될 거다. 국경 지대를 여행할 때 빠질 수 없는 한 끼 식사를 위한 장소로 추천한다. 

  • 위치: 57/1 Tessaban 28 Soi 1, Wiang Phang Kham, Mae Sai District, Chiang Rai 57130
  • 전화번호: +66 81 998 9929
  • 영업시간: 10: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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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김노을

21세기형 한량 DNA 보유자. 여행하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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