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로 다녀온 춘천 가을 여행
미도리 | 2014-11-17 14:11:24

 

당일치기로 다녀온 춘천 가을 여행

 

춘천은 서울에서 불과 2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해 있어 주말 당일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그밖에 소설가 이외수 씨가 사는 곳, 김현철의 노래 <춘천 가는 기차>가 생각나는 곳, 우리 부부 초기 데이트 시절에 의암호에서 오리배를 탔던 곳으로 기억된다. 근 10년 동안 휴가철이면 강원도나 제주도 혹은 해외로 다니기 바빠서 정작 이렇게 지척에 두고 가보지 못한 것을 뉘우치며 추억의 춘천 여행을 떠나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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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추억을 떠올리는 대성리, 가평, 청평을 지나 마지막 도착하는 종착역이 춘천이다. 김현철의 노래 속 <춘천 가는 기차>인 옛 경춘선 열차는 사라지고, 최근 준고속 열차에 2층 좌석까지 갖춘 ‘ITX-청춘’ 열차가 생겨서 그걸 타고 가을 낭만을 만끽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그냥 자동차로.

 

 

 

호반의 도시 의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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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흔히 호반의 도시라고 불린다. 이는 춘천이 의암댐, 춘천댐, 소양댐과 그로 인해 생긴 각각의 호수, 그리고 북한강 상류의 물줄기인 모진강, 소양강 등으로 단일 시 지역으로는 국내에서 내수 면적 최대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특히 의암호는 시내 중심에 인접해 새벽녘이면 수시로 물 안개를 피워 올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우리는 "춘천 비경 8선"으로 꼽히는 의암호를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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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비가 내린 탓에 바닥이 젖어 단풍과 함께 멋스러운 가을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물은, 보고 있기만 해도 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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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끼고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타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오히려 차를 갖고 다니면 못하는 게 많은 것이 여행인 것 같다.

 

 

 

색다른 가족 레저 체험, 강촌 레일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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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의암호에서 오리배를 탈 작정이었는데 계획 급변경. 레일바이크는 옛 강촌역과 김유정역 사이 약 8km 구간을 편도로 운행한다.
강촌역에서 출발해 김유정역까지 갈 수도 있고, 반대로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내리막길이 많아 더 스릴 잇는 김유정역~강촌역 코스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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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김유정역 광장에는 거대한 책 모형이 즐비해 멋진 촬영 포인트가 된다. 책꽂이 형태의 이 대형 북스테이션 조형물은 강원도와 인연이 깊은 소설가, 김유정, 박경리, 한수산, 오정희, 김형경, 최수철 등 29명의 주요 작품집 원본을 촬영해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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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0시 전에 춘천에 도착해 2회차인 11시 티켓을 끊고, 의암호를 드라이브한 후에 출발 10분 전에 김유정역으로 와서 탑승 줄을 서기 시작했다.

 

 

INFORMATION

레일바이크

입장료 : 2인승(2만 5,000원)과 4인승(3만 5,000원) 두 종류
소요시간 : 편도 8km로 1시간 30분가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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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역과 김유정역 사이를 왕복하는 레일바이크 셔틀버스. 매번 사람들로 꽉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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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작동법등 간단한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들은 후 2인승부터 차례대로 출발한다. 주의할 점은 앞차와 간격을 10m 이상 유지하는 것.
철로를 따라 달리면서 오른쪽의 강 풍경이 가을 정취를 배가시켜준다. 비록 칼바람이 매서워 페달을 밟으며 투덜투덜거리긴 했지만 탁 트인 풍경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중간에 간이 휴게소도 있어 잠시 뻐근한 다리를 풀며 따끈한 어묵으로 추위를 달랠 수 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어묵이 동나서 뜨끈한 코코아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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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해서 달리다 보면 터널이 나온다. 가장 긴 터널을 지날 때면 팝스타들의 히트곡이 팡팡 울려 퍼지면서 화려한 조명이 분위기를 돋운다.
추억의 경춘선 단선 철로를 따라 물을 건너고 마을을 지난 바이크는 출발한 지 1시간~1시간 30분 만에 옛 강촌역에 도착한다. 다시 되돌아가는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도착 순서대로 버스에 탑승하면 된다.(레일바이크는 편도로 이용)

 

 

 

아이와 부모 모두 즐기는 춘천 로봇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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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는 아이가 좋아하는 로봇을 만나러 갔다. 2013년 여름 애니메이션박물관 옆에 문을 연 춘천로봇체험관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에게 친숙한 로봇 태권V부터 최첨단 인공지능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들을 관람하고 체험해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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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체험관은 아톰, 철인28호, 마징가Z 같은 우리 세대 추억의 만화영화 주인공은 물론, 1세대 조종형 로봇부터 4세대 지능형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들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체험하는 공간이다. 아이보다 내가 더 관심을 갖고 본 코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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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체험 로봇 코너는 로봇 축구, 로봇 권투 등 흥미진진한 체험을 선사한다. 로봇을 직접 조종하며 축구와 권투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두 발을 이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라 펀치를 맞고 쓰러졌다가 스스로 일어나기도 하고 축구공을 발로 차는 모습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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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체험관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매직로봇유랑단의 공연이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대표하는 <구름빵> 가족 로봇의 진행에 따라 음악과 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최신 유행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로봇들의 군무에 관람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어찌나 절도가 있는지 보는 내내 저걸 어떻게 프로그래밍했을까 내내 신기했다.

 

 

INFORMATION

로봇체험관

입장료 :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4,000원
애니메이션 박물관+로봇체험관 통합권 : 성인 8,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6,400원
(옆 건물에서는 4D 영화도 상영하는데 3000원~6000원이면 골라서 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무.)

 

 

 

춘천 맛기행은 백미는 닭갈비와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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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음식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지인이 추천해주신 김유정역 앞 닭갈비 집으로 갔다. 주변의 말로는 닭갈비 맛이 다 표준화되어서 가게마다 별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다. 두툼한 닭고기에 내가 좋아하는 양배추와 떡 사리를 넣어 매콤 달콤한 양념으로 볶아서 먹는 닭갈비. 

 

즉흥적으로 떠난 춘천여행이었지만,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과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찾아 나름 알차게 가을을 보내고 왔다. 다음에는 꼭 의암호의 오리배를 타며 엄마와 아빠의 연애시절에 대해서 아이에게 얘기를 해줘야겠다. 

 

 

 

INFORMATION

춘천 찾아가는 길

* 자가운전 :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촌IC → 엘리시안강촌 방면 → 강촌IC 교차로에서 춘천, 강촌 방면 좌회전 → 강촌역
* 대중교통 : 서울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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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블로그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http://www.midorisweb.com/)'을 6년째 운영 중이며, 현재 국내 대기업 홍보팀에서 온라인PR 업무를 맡고 있다. 평소 개인 브랜딩, 온라인PR,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소셜마케팅'을 공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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