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궁에서 느끼는 차 한 잔의 여유
담차 | 2019-11-1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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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시대의 다례란 국조오례의에 따라, 궁 안에서 행해진 모든 다례 의식을 말한다. 그 당시 다례는 왕조 정치, 종교, 예절 교육 등 다양한 목적에 의해 이루어졌다. 2019년인 현재, 시간 여행을 하듯 궁궐에서 궁중 다례를 체험해보고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갖기 위해 경복궁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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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경전에서 바라보는 풍경

경복궁 다례체험은 자경전에서 진행됐다. 자경전이라는 명칭은 1777년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위해 창덕궁에 자경당을 건립하면서 유래된 것이다. 자경전은 경복궁의 침전이며 대왕대비가 거처하였던 대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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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마와 나무

정갈하게 놓인 상이 있고, 열어놓은 문을 통해 바깥 풍경이 보인다. 궁궐의 처마와 단풍 들기를 기다리는 나무의 모습이 고즈넉하다. 아름다운 경복궁의 모습은 천천히 걸으며 눈에 담아도 좋지만 이렇게 가만히 앉아 하나의 풍경을 계속 바라보는 것도 좋다. 경복궁의 풍경은 궁에서 하는 다례체험이 더 특별한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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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례체험

평소 관람객 입장이 허가되지 않는 자경전 대청마루에서 진행되는 다례체험은 한국의 전통다례 예절과 차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행사다. 자리마다 전통문양이 새겨진 방석 두 개와 다례 상과 다과와 젓가락이 놓인 찻상이 정갈하다. 매년 열리는 행사이니 날짜를 맞추어 사전예약과 현장 신청을 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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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를 돌아본 풍경

시간이 되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분들이 다례체험 진행을 시작한다. 우선 다례를 배우기 전에 절하는 법을 배운다. 남녀에 따른 바르게 하는 절과 잘못된 절에 관해 설명을 듣는다. 다례체험에 참여한 사람 중 외국인도 많았는데, 예와 절을 중시하는 우리 문화를 알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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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천천히

이제는 다례체험을 시작한다. 먼저 진행자가 차를 어떻게 내리고 대접하는지 보고 설명을 들은 뒤, 직접 따라 해보는 형식이다. 맨 처음,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빨간 천을 뜻하는 찻상 보를 천천히 접는다. 다도는 몸과 마음의 명상과도 같아서 모든 동작을 천천히, 정성스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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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한 것은 손님에게 

먼저 주전자에 들어 있는 따뜻한 물을 숙우에다 따른 뒤 찻잔을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돌려 데운다. 그다음 차가 들어 있는 다호 뚜껑을 열고 2g 정도 다관에 넣는다. 다시 뜨거운 물을 에 붓고 우러나길 기다린다. 이때 물의 양은 차를 즐기는 인원 수인 찻잔의 양을 미리 가늠한 뒤 내리면 좋다.

우러난 차는 찻잔에 세 번씩 천천히 따른다. 차의 온도와 맛과 향이 잘 어우러지게 세 번에 나누어서 따르는 것이며, 가장 마지막 방울을 따른 차는 귀한 것으로 여겨 손님에게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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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그렇게 찻잔에 우러난 차는 또다시 세 번에 나눠 마신다. 오른손을 들고 왼 손바닥으로 받치고 마신다. 빛깔을 보고 냄새를 맡은 뒤에 마시면 된다. 다과는 두 번째로 마신 뒤 입을 가리고 먹는다.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며 경복궁 자경전에서 마시는 다례체험은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차 문화 속에 풀어냈다.

따뜻한 차와 고즈넉한 시간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궁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은 어떨까. 몸과 마음을 잠깐 다스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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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경복궁 다례체험

  • 일시: 2019.10.9(수)-10.20(일)
  • 진행시간: 1부 13:00 - 14:00(20명) / 2부 14:30 - 15:30(10명 인터넷 사전예약 + 10명 현장 접수) *행사 시작 시간까지 미도착 시 취소되며, 현장 접수자 중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 예매일시: 2019.10.1(화) 14시부터
  • 예매처: 네이버 예약
  • 참가비: 무료
  • 날짜가 지났다고 아쉬움은 금물! 매년 열리는 프로그램이니, 한국문화재재단 사이트를 참고하자. https://www.chf.or.kr/c1/sub2_2.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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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경복궁

  •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 관람시간: 매일 09:00 - 18:00(입장마감 17:00), 화요일 휴무
  • 요금: 대인(25~64) : 3,000
  • 무료 입장: 만24세 이하 청소년 / 만65세 이상 어르신 / 장애인, 유공자 / 한복을 착용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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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차
담차

매일 무언가를 쓰는 사람 담차입니다. 책, 차, 고양이와 여행을 좋아합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한 뒤 <겨우 한 달일 뿐이지만>을 펴냈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것들에 귀 기울이며 글을 쓰고 기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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