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비밀장소, 인기 스냅 사진 촬영 장소가 되다.
오솔길 따라 걷는 상상만으로도 상쾌함이 느껴지는 제주. 언제 찾아온 지도 모르게 다가와버린 가을은 푸르름을 벗고 떨어지는 나뭇잎들처럼 금새 변해버린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는 소리가 좋아질 무렵이면 이미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계절이랄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은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먼 길을 향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사진작가들의 비밀 포인트가 되었던 교래리는 이제 제주에서의 아름다운 한 장면을 남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 되었다.
[ 샤이니 숲길 ]
제주도 여행을 왔던 이들은 <사려니 숲길>이라는 이름은 알지만 <샤이니 숲길>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처음 이 길을 알게 되었을 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도 잘 나오지 않던 곳인데, 이제는 스냅사진 촬영 장소로 핫하다면 핫한 사진 명소가 되었다. 길 이름을 듣고 누난 너무 예쁘다고 노래를 부르던 가수 샤이니와 관련이 있는 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더라.
오후 느지막히 찾은 샤이니 숲길은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빛이 스며들면서 땅에 실타래로 엮어 놓은 것 같은 그림이 그려졌다. 어릴적 쉬는 시간의 즐거움이었던 고무줄 놀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은 규모의 숲길이라 구간이 굉장히 짧지만 잠시 피톤치드를 느끼고 인생사진을 남기기에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곳.
무언가를 구경하겠다는 목적로 방문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120%! 하지만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달리다가 잠시 들려서 사진을 남기기에는 완벽한 장소이다.
바람 따라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와 가을을 닮아가는 나뭇잎 색 그리고 편백나무 사이를 비추는 빛. 프레임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예비 신랑 신부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만 같았다.
:: 비자림로
교래 사거리에서 비자림로를 따라 한라산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나오는 작은 숲길. 산책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걷고 싶은 길을 찾는다면 이곳은 정답이 아니다. 사려니 숲길과 차로 5분 거리에 있으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 정식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사진 촬영을 해야 한다.
좁은 길에 주차를 해야 할 뿐 아니라 탁 트인 도로에 자비 없이 운전하는 이들이 많아 언제든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꼭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
주소 :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719-10번지 |
[ 이름 모를 억새밭 ]
노을이 지는 시간에 딱 맞춰서 다음 장소로 향하기 위해 빠르게 사진 촬영을 하고 길을 나섰다. 다음 포인트는 샤이니 숲길에서 차로 5분 내로 도착 가능한 억새밭.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해가 숨기 직전이 가장 좋은 때다.
나 홀로 우뚝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일명 왕따나무라고도 불리우지만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왕따나무 포인트는 새별오름 근처에 있는 곳이다. 소지섭 나무라고도 불리는 그 장소와는 다른 곳이다.
분명 조금 전까지 하늘은 파란 하늘색이었는데 뭐가 그리 급한지 억새와 같은 색깔이 하늘을 채우기 시작했다. 셔터를 연신 눌러대다가 멈추고 바라본 억새 물결에 탄성을 자아냈다. 왜 이리도 아름다운지. 온 세상이 같은 빛깔로 물들어가는 이 세계는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게 만들더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눈물이 날 것 같았던 건 왜 그랬을까.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는 속삭이듯 귓가를 간지럽히며 시각부터 청각까지 내 온몸을 사로잡았으니. 가능하다면 한 가운데 자리 잡고 누워 하루를 보내고 싶은 장소였다.
단 몇 분. 찰나의 순간에 감성적인 사진을 담고 싶었지만, 노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나무숲 뒤로 숨어버릴수록 더 억새다운 색을 보여주었고, 그 순간이 너무도 고왔다. 그러고 보니 억새답다는 표현이 억척스럽다는 느낌을 주는 듯도 한데, 자연의 섭리 안에서는 억새가 억척스러운 게 맞는 것 같기도.
위치 :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769번지 * 주소 검색 시 나오지 않으며, 샤이니 숲길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왼편에 있습니다. |
숲길에도 억새밭에도 가을이 나풀거리는 11월의 제주, 비밀 사진 포인트였던 샤이니 숲길은 이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 되었다. 여행 스냅사진부터 웨딩 사진 촬영하기에도 좋은 두 장소는 가을에 가장 잘 맞는 장소가 아닐까 싶다.
무더위가 싫어서 빠르게 지나가길 바랐던 여름도 지나고 나니 서운한데, 오래 머물러주길 바란 가을 또한 시간을 붙잡지 못하고 빠르게 지나고 있다. 사계절 중 가을은 조금 느려도 좋을 텐데. 지나가 버린 한 해를 아쉬워하고, 남아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계절이니까. 이 계절,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풍경이 누군가의 시간을 행복으로 품어주길 바란다.
여행할 때만큼은 감성이 게으른 여행자. 여행이라는 '선'에 내가 서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누군가 내 사진과 글을 통해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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