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칵테일을 맛보고 싶다면 블라디보스토크 시노아루
Raycat | 2020-01-28 09:00:00

시아 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보드카다.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술이라고도 하며 러시아 여행 중 선물로 꼭 한 병은 사오는 것이기도 하다. 추운 날씨 탓에 러시아 술은 독한 편인데 보드카 역시 꽤 도수가 높다. 술이 독한 탓에 보드카는 그냥 마시기보다 여러 가지 음료와 섞어서 마시기도 하며 칵테일에 베이스 술로도 많이 사용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시노아루 칵테일바도 보드카를 사용한 칵테일을 만드는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칵테일바 중 하나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요즘 현지인들에게 힙한 곳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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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아루 칵테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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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을 지나 안쪽에는 레스토랑이 있고 옆 건물 구석에 칵테일바로 들어가는 작은 입구가 있다. 입구의 문에 도깨비가 그려져 있어 동양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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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아루 칵테일바

과거 '밀리온카'라고 불린 이 지역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국인들이 정착한 지역이라 그런지 동양의 분위기가 풍긴다. 블라디보스토크가 중국 그리고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여행을 하다 보면 동양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현지인들에게 생소하고 독특하지만 오히려 우리에게는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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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메뉴판을 펼쳤을 때 러시아어인 키릴문자와 그림으로만 칵테일이 표현되어 있어 당황스러웠다. 각 그림들은 모두 칵테일을 의미한다. 그림을 보면 사실 칵테일의 이름조차 짐작이 안 가는데 러시아어를 모르면 그 의미를 알기 힘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칵테일 이름은 일부 영어로 표기되어 있고 일부는 구글 번역기를 이용한 한글이 메뉴 상에 있다. 물론 그래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메뉴판의 그림이 위협적으로 보이면 도수가 높은 보드카와 럼주가 많이 들어간 쎈 술이고 그림이 친근하게 보이면 도수가 낮은 칵테일이라고 한다. 칵테일을 참 재미있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용, 황소, 총이 그려진 칵테일이 도수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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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에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안줏거리가 좋은데 이곳의 초밥은 감자를 밑에 깔고 새우나, 사슴고기 등을 얹는 등 꽤 다양한 종류의 초밥이 있다. 다행히 안줏거리가 있는 메뉴판은 사진으로 되어 있어서 어떤 음식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일단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서 칵테일을 주문했다. 이 곳의 메인 바텐더가 타이완 출신으로 칵테일 대회에서 몇 번 우승한 경력이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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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을 그림만으로 짐작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어떤 칵테일이 나올지 정말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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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 스모크

메뉴판에 용이 그려진 칵테일을 주문했다. 보드카에 럼주, 오렌지 쥬스, 설탕, 레몬 등이 들어간 칵테일로 칵테일 위에 용이 그려져 있다. 천천히 마시면서 용은 마지막에 꿀꺽 삼키면 된다.

한 모금 마셔보니 살짝 시면서 달콤한 맛에 오렌지 향이 나며 마실수록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이곳의 대부분 칵테일에는 보드카 혹은 해적들의 술이라는 럼주로 베이스를 하기 때문에 마실 땐 몰랐는데 꽤 도수가 높은 편이다. 칵테일 한 잔을 비워내고 메뉴판에 호랑이가 그려진 칵테일은 호랑이가 위에 올라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다른 칵테일을 주문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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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머리에 파인애플을 이고 있는 칵테일을 주문했더니 파인애플 형태의 잔에 칵테일이 담겨 나왔다. 그림을 보면 어떤 모양일지 짐작이 안 가는데 주문을 해서 나오는 칵테일들이 그림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 메뉴판부터 칵테일까지 모두 예술이라고 할까? 맛도 예술이지만 그것을 표현한 그림도 위트 있고 예술적으로 느껴진다.

술을 많이 마시기보다는 가볍게 한잔하며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곳이다. 물론 당신이 러시아를 잘 한다면 바텐더나 서버들과 술에 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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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에 그림이 동양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칵테일에도 그 느낌이 전달된다. 가장 달달했던 칵테일은 포춘쿠키가 있는데 포춘쿠키를 열어보면 그날의 운세를 보여주는 메세지가 있다. 단 포춘쿠키의 메세지는 러시아어 키릴문자로 되어 있어서 러시아어를 모르다면 그 의미를 알기는 어렵다.

러시아 친구가 메세지를 해석해 줬는데, 내가 마신 칵테일의 메세지는 '오늘은 어쨋든 운이 좋은 날' 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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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분위기 그리고 맛있는 칵테일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동안 매일 저녁을 먹고 이곳을 계속 방문했다. 시노아루바는 칵테일도 맛있고 서비스도 아주 친절하다. 가격도 적당하고 안줏거리 메뉴판은 한글이 있다.

칵테일은 잘 고르는 것이 좋다. 칵테일은 모두 같은 가격으로 한 잔에 500루블이며 스낵류의 안줏거리는 120 ~ 200루블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칵테일이 마음에 든다면 서버나 바텐더에게 매너 팁은 100루블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밤 10시 이후에 마켓에서 술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칵테일바가 시내에 꽤 있다. 시노아루는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가볍게 한잔하고 담소를 나누고 갈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칵테일바로 추천하고 싶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밤 문화도 느끼기에 좋다. 아마 다음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번에 마셔보지 못한 칵테일을 마시기 위해 또 찾아오게 될 것 같다.


시노아루 바(Chinoaru Bar)
주소 : Semenovskaya Ulitsa, 3а, Vladivostok, Primorskiy kray, 러시아 690091
영업시간 : 오후 06 : 00 ~ 오전 01 : 00 (금,토 오전 4:00까지)
기타 :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중심인 아르바트 거리와 해양공원에서 가깝다.
 술을 파는 곳이기 때문에 성인만 출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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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cat
Raycat

현재 포토 스튜디오의 사진작가이자, 사진/여행/고양이/IT를 주제로 한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로 활동 중이다. * 블로그 => http://www.rayca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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