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면 충분해! 술, 책, 예술이 있는 완주여행
아리쭈Arijju | 2020-03-12 09:00:00

내 인기 여행지인 전주와 인접해 있지만, 의외로 완주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비슷한 지명 탓에 전남에 있는 완도군이나 전주로 오인당할 때도 한다.

완주는 일제강점기 군산, 익산, 김제와 더불어 양곡 수탈의 중심지였다. 1914년 삼례역에 철도가 놓이면서 완주군 삼례읍은 군산으로 양곡을 이출하는 기지가 되었다. 삼례양곡창고는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지만, 완주군과 예술가, 주민들이 힘을 합쳐 문화예술공간으로 일궈냈다. 리프레시가 필요한 순간, 역사와 현대를 예술로 잇는 완주군으로 떠나보자.



10만여 권의 절판도서와 고서가 쌓여있는 마을, 삼례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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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지어진 양곡창고를 개조한 삼례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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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하우스 내에 있는 책마을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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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까지 올라간 책장 사이에 서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도서관이 생각났다. 한 번쯤 가보고 싶다고 상상하던 도서관이 삼례에서 나타나다니. 빼곡히 꽂힌 책의 제목을 읽어나가던 중 우리나라 1세대 배낭여행자였던 김찬삼 씨의 책, <김찬삼의 세계여행> 전권을 발견했다. 시중에는 구하기 힘든 절판 도서지만, 국내 최대의 헌책방인 삼례책마을에서는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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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판 도서와 고서, 헌책들이 모두 정리되어 있으며 구매 가능하다. 국내 최대의 헌책방

무려 10만여 권의 절판 도서와 고서들이 모여있는 삼례책마을은 1999년 설립한 영월책박물관이 2013년 삼례로 오면서 시작되었다. 기획 전시와 학술세미나, 북페스티벌을 이끌면서 자리를 잡았고, 2016년 삼례책마을을 개관하였다.

1950년대 사이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책마을에 맞게 개조하였고, 문화 프로그램과 기획 전시가 열리는 책 박물관, 한국학 아카이브, 전시와 교육, 강연이 열리는 북갤러리, 책마을 북카페, 책마을 헌책방이 들어섰다. ‘독서를 마음의 양식’이라 하지 않던가. 과거 양식을 쌓던 창고는 마음의 양식을 쌓은 창고로 바뀐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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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책마을

주소: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68

문의: 063-291-7820

운영시간: 평일 10:00~22:00 금, 토, 공휴일 전날 10:00~00:00 (연중무휴) 

홈페이지 http://www.koreabookcity.com/


수탈의 장소가 복합예술공간으로, 삼례문화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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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례문화예술촌에 들어서면 맹꽁이 캐릭터가 반겨준다.

삼례양곡창고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대지주 시라세이가 1926년 설립한 이엽사 농장 창고로 추정되며, 2010년까지 양곡창고로 사용되었다. 이후 완주군이 매입하여 2013년 6월 5일, 문화와 예술이라는 테마로 삼례문화예술촌이 재탄생하였고, 2018년 3월 3일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개관하였다.

창고를 개조해서 공간을 만들었지만,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양곡창고였던 건물은 쌀이 벽면에 닿지 않도록 건물 벽에 나무를 이중으로 덧대었고, 가마니 창고로 이용했던 건물은 쌀 한 가마니라도 더 적재하기 위해 기둥을 설치하지 않았다. 건물 내부에 사용된 자재는 편백, 소나무, 삼나무로 일본에서 직접 가져와서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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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극장 ‘시어터애니’가 있는 창고는 1978년에 지어졌으며, 삼례양곡창고 중 막내 뻘이다.

건물의 역사와 용도를 보았다면, 이제 삼례문화예술촌의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둘러볼 차례다. 모모미술관에서는 다양한 미술 장르를 기획 전시하며, 김상림 목공소에서는 책 관련 가구를 제작, 판매하며 삼례목수학교를 운영 중이다. 책공방 아트센터는 ‘내 책을 직접 내 손으로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팝업북, 가죽 다이어리 체험이 가능하다.

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체험형 영상관인 디지털아트관, 차를 마시면서 전시와 공연을 보는 문화카페 뜨레, 지역민들의 취미활동을 책임지는 커뮤니티 뭉치, 영화 상영 및 예술 공연이 열리는 소극장 시어터애니. 삼례문화예술촌은 문화예술의 집결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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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에 한번 기획전시를 통해 다양한 미술장르를 소개하는, 모모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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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공방북아트센터: 가죽 다이어리 체험 중 가죽에 금박 로고를 박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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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공방북아트센터에서 일일체험으로 가죽 다이어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창고가 생기기 전, 삼례문화예술촌 자리는 습지였다. 비가 오는 여름에 하나가 맹~하고 울면 다른 하나가 꽁~하고 답하며 울던, 맹꽁이 소리로 가득 찼던 동네였다. 맹꽁이 소리로 가득 찼던 시절이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과 함께 큼직한 맹꽁이들은 오늘도 어울마당을 지키고 있다.


*삼례문화예술촌
주소: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
문의: 070-8915-8121
운영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19세~64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만3세 이상) 1,000원 
홈페이지 http://www.samnyecav.kr/


술에 담긴 이야기와 체험이 가득한 곳,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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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와 세계의 술 역사를 주제별로 전시해놓은 술 전문 박물관

‘술’이란 물의 한자인 ’수水’와 순수 한글인 ’불’이 합쳐진 ‘수불’에서 유래된 말로, 불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거품이 올라오는 모습을 표현했다. 수불은 수블>수울>수을>술로 변하여 오늘날 술로 굳어졌다.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술에 담긴 이야기와 우리 술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2015년 개관했다.

‘수장형 유물전시관’에서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5만여 점의 유물을 주제별로 전시했는데, 일제강점기 시절 주세 징수를 위해 제조량과 제조일이 표기된 ‘주세 검정용 술독’,  많은 양의 술을 멀리 운반할 목적으로 만들었던 용기인 ‘술춘’ 같은 희귀한 자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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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세검정용 술독에 술을 빚는 모습을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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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음홍보관 내부

술의 재료와 제조관, 대한민국 술의 역사와 문화관, 주점재현관, 전통주 르네상스관, 세계의 술, 향음문화체험관을 통해 술 빚는 재료와 제조과정, 우리나라의 술 역사까지 훑고 나면 갈증이 밀려온다. 이럴 땐 시음홍보관에 가서 ‘이달의 시음주’로 선정된 전통주를 시음해보자. 직원분께 시음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입맛에 맞는 전통주를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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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음홍보관에서는 이달의 시음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을 방문했다면, 꼭 해봐야 할 프로그램이 있다. 하우스 맥주 혹은 막걸리를 빚는 술빚기 체험이다. 단, 막걸리나 맥주를 만들자마자 곧바로 마실 수 있는 건 아니다. 집으로 가져가 발효 과정을 거쳐야 마실 수 있다.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주소: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전원길 232-58
문의: 063-290-3842
운영시간: 동절기(11월~2월) 10:00~17:00 하절기(3월~10월) 10:00~18:00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당일 휴관)
입장료: 성인(19세~64세) 2,000원 청소년(14~18세)/군경 1,000원 어린이(8~13세) 500원 
교육체험프로그램은 사전접수요망. 막걸리 빚기(1시간) 10,000원/ 하우스맥주만들기(1시간) 15,000원 / 누룩피자만들기(50분) 5,000원
홈페이지: http://sulmuseum.kr/


완주여행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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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천면 오복마을에는 옛 초가집 형태의 숙박이 가능하다.

1. 숙박

완주군에는 황토 한증막으로 유명한 구이면 안덕마을, 초가집 형태의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경천면 오복마을처럼 특색 있는 마을이 많고, 마을마다 친환경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다.

1박 3만원~30만원선  숙박예약: 마을통 홈페이지http://www.mault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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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군 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농가레스토랑’ 새참수레(삼례점)

2. 음식

새참수레(삼례점) 완주의 어르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농가 레스토랑’으로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며 뷔페식으로 운영한다.

주소: 전북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11   문의:063-261-4276
영업시간: 11:30~14:00 (매주 일, 첫째 주 월요일 휴무)  
요금: 성인 12,000원 초등학생 9,000원 미취학(30개월이상)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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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년된 한옥, 아원고택. 문화공간과 카페, 한옥스테이를 함께 운영한다.

3. 소양 오성한옥마을

소양 오성한옥마을에 있는 ‘아원고택’은 경남 진주에 있던 250년 된 한옥을 지금 자리로 이축했으며, 미술관, 카페, 한옥스테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이음새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단, 고즈넉한 분위기와 휴식하는 이들을 위해 만 10세 이하 출입제한이다.

주소: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16-7    문의: 063-241-8195
문화공간 운영시간: 평일 11:00~17:00 주말 11:00~18:00 / 이용료: 1인 10,000원* 음료 1잔 포함)
아원고택 관람시간: 12:00~16:00
홈페이지: http://aw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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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일, 완주군에만 있는 15인승 투어바이크

4. 고산자연휴양림

고산자연휴양림에서는 ‘밀리터리파크 서바이벌 게임’, 와이어와 로프 등을 이용한 ‘에코어드벤처’, 15인승 에코자전거인 ‘투어바이크’ 와 같은 레저 체험을 할 수 있다. 그중 15인승 투어 바이크는 생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케그가 설치된 이색적인 자전거다. 투어 바이크는 전기 또는 페달을 밟아 움직이며, 10Km~20Km로의 속도로 30분 정도 고산자연휴양림을 둘러본다.

주소: 전북 완주군 고산면 고산휴양림로 246  문의: 063-717-7700~3
사전예약(투어바이크): 마을통 홈페이지http://www.maultong.com/
이용요금: 12,000원 (10인 이상 예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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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쭈Arijju
아리쭈Arijju

주류칼럼니스트이자 여행작가. 철도와 맥주가 있다면 어디든지 가는 여행자. https://blog.naver.com/bpkarij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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