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면 늘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 하나 있다. 해발 고도 1950m의 웅장함과 그림같은 풍경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한라산은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한라산, 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영실탐방안내소-영실휴게소 구간
이날은 한라산 등산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많은 코스인 영실탐방로를 선택했다. 영실탐방안내소에서부터 영실휴게소(영실탐방로입구)까지는 자동차도로 및 탐방로 병행구간이다. 약 2.5km 남짓한 거리를 걸어도 좋고,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이동해도 좋다. 예전에는 이 구간만 다니면서 등산객들을 옮겨주는 택시들이 있었는데 현재는 모두 사라졌다.
영실휴게소와 주차장
2.5km 거리를 걸어서 영실휴게소에 도착하면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온다.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등산객들이 많은 영실탐방로이기에 주차장은 항상 차들로 붐비고 있다. 등산용품과 간식을 판매하고 있는 매점, 깨끗한 화장실도 있으니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자.
영실탐방로 입구
해발 1280m부터 시작하는 영실탐방로는 해발 1700m에 달하는 윗세오름대피소까지 이어진다. 해발고도가 높은만큼 입구에서부터 한라산 특유의 아름다운 소나무 숲과 고산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영실탐방로는 가볍게 트래킹하는 느낌이 드는 평지와 나무데크로 구성된 오르막길이 대부분이다. 거친 암석들을 밟으면서 미끄러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방문하는 곳인만큼 등산로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등산 초보자들도 자신있게 도전할 수 있다.
영실탐방로의 볼거리, 병풍바위
약 40분 정도는 경사가 높은 등산로가 계속 된다. 그렇지만 미끄러지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나무데크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 안전을 위해 잡을 수 있는 줄이 양옆으로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등산객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웅장한 자태의 병풍바위와 영실기암이 눈에 들어온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한라산의 풍경을 보고 있자니, 힘들다는 생각이 눈녹듯 사라진다.
아직은 봄의 따스함보다는 황량함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5월 중순, 그리고 6월이 되면 초록빛으로 물든 한라산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거친 느낌을 주는 흰색 나무는 구상나무 고사목(枯死木)이다. 최근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로 인해 생육환경의 변화가 일어나 구상나무가 그만 죽어버린 것. 나무의 줄기를 감싸고 있던 나무껍질들이 떨어져 나가자 백색의 목질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사목 주변에는 새로운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생명과 죽음이 공존하는 현장을 등산하면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황량함 속에서도 봄을 찾을 수 있었다. 나무데크 옆에 자그맣게 피어난 노란 꽃, 그리고 이제 막 피어나는 철쭉꽃까지.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개화가 시작되어 6월에는 드넓은 대지를 뒤덮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진한 보랏빛이 매력적인 한라산의 철쭉꽃
영실탐방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곳, 경사로가 끝나고 등장하는 평지이다. 한라산 정상의 남벽을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은 한라산 등산코스 중에 영실탐방로와 돈내코 탐방로가 유일하다. 관음사 탐방로와 성판악 탐방로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등산 난이도가 높고, 영실 탐방로는 등산 난이도가 낮으면서도 다른 탐방로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등산한 어머니 등산객
윗세오름 대피소로 가는 길 도중에 만난 노루샘은 목이 마른 등산객들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산 속 노루가 물을 마시러 온다고 해서 노루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질검사를 통해 식수로 적합하다는 판정결과가 노루샘 옆에 공지되어 있다.
노루샘에서 물을 마시는 등산객들
산을 오른지 1시간 30분만에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할 수 있다. 영실 탐방로에서 가장 높은 해발 고도인 1700m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영실 탐방로나 어리목 탐방로로 하산할지, 남벽분기점을 따라 돈내코 탐방로로 하산할지 결정해야 한다.
휴식공간이 넓게 마련되어 있는 윗세오름 대피소
윗세오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힌 다음, 올라왔던 영실 탐방로를 따라 다시 내려간다. 해발 1700m라서 그런지 구름이 굉장히 가까이 떠있는 모습이다. 한라산의 남벽과 등산로, 그리고 뭉게구름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내려가는 길에 계속 해서 뒤돌아보게되는 풍경이다.
사람의 존재가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렇지만 한라산에서는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이 느껴질뿐, 사람을 압도하는듯한 위협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사람도 자연에 속하는 존재라고 말하듯 따스하게 감싸는 느낌이다. 울타리 없이 곧게 뻗어있는 등산로마저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한라산에서는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듯, 4월의 한라산은 천천히 봄으로 변하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과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드넓은 대지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탄생을 몸소 느끼며 등산하는 것은 따스한 위로가 되기에 충분했다.
여행과 사진, 그 사이에서 행복을 찾는 에디터 판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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