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태국 여행을 '패키지여행'으로 떠난 이유
earth rabbit | 2020-01-02 03:29:27

프로 자유여행자가 패키지로 여행을 떠났다. 완벽한 선택이었다. 

자유여행을 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 있고, 하루 만에 동선을 다 둘러보지 못해 고민이 많은 경우도 있다. 외딴 위치에 자리한 매력적인 여행지는 늘 고민과 절망의 기로에 서게 만든다. 그런 한계에 부딪힌 여행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패키지여행이었다.

꼭 가봐야 하지만 동선과 일정, 시간상 갈 수 없는 곳을 한 번에 묶어 전용 차량으로 이동시켜주고, 그 여행지에서 꼭 먹어보아야 할 것들로만 구성해 식사를 경험하고. 

패키지여행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적당히 가볼 만한 곳들로만 다녀오고, 적당한 한식을 먹고, 적당히 쇼핑을 하다 돌아오는 그런 어르신들만의 여행으로. 완전한 오해였다. 패키지여행은 가장 완벽한 스케줄로 짜 놓은 함께하는 자유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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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파타야를 3박 5일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왔다. 다섯 번의 태국 여행 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위치와 교통관계상 가볼 수 없었던 여행지만 쏙쏙 모아 놓은 일정의 상품이 있어 선택했다.

밤 비행기로 태국으로 향하고, 새벽 비행기로 한국에 도착해 완벽하게 꽉 찬 3일 일정을 소화할 수 있고, 직장인들도 1.5개의 휴가만 내면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스케줄이다. 방콕의 화려한 유적부터 파타야의 자연까지 즐길 수 있었단 알찬 3박 5일 일정으로 함께 떠나보자. 


2day 왕궁·에메랄드사원·수상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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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만의 스피드보트를 타고 짜오프라야강변을 달린다.

첫날은 밤 비행기로 방콕에 도착해 잠만 자니, 공식적인 일정의 시작은 둘째 날부터다. 우리 여행의 첫 시작은 스피드 보트를 타고 왕궁으로의 방문이다. 왕궁으로 향하는 길, 수상가옥과 새벽사원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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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보수공사를 끝낸 새벽사원. 보트 위에서 가장 가깝게 사원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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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에 도착하면 한국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현지인 가이드를 만나게 된다. 우리 가이드가 있는데, 왜 현지인 가이드가 또 함께 하지? 태국에는 왕궁을 비롯해 역사적 유적, 관광지에 한해 현지인만 가이드를 할 수 있는 법이 있다.

왕족 관련 문화와 깊은 역사를 아무리 외국인들이 공부하고 이해한들, 그곳에 살고 지내는 현지인만큼 알 수가 없는 법. 그래서 왕궁은 이곳을 가장 잘 알고 공부한 현지인 가이드가 직접 투어를 시켜준다. 그들의 역사, 문화, 전통을 아주 깊고 자세하게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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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TIP ]
왕궁과 사원은 신성한 공간이라 반바지, 짧은 치마, 민소매 의상, 슬리퍼는 입장 불가하다. 왕궁 입구에서 유료로 의상을 대여해주기도 하지만, 미리 반팔과 긴 바지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민소매 의상 위에 스카프를 두르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복장 검사를 하는 순간만이라도 잠시 외투를 챙겨 입자. 또 햇볕을 피할만한 공간이 많이 없으니 모자와 선글라스를 미리 챙겨서 다니는 것이 좋다. 


2day 방콕 라마다플라자  메남 리버사이드 호텔 런치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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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럭셔리 호텔 뷔페식으로 즐겨보자. 방콕 라마다플라자 메남 리버사이드 호텔은 짜오프라야 강변 바로 옆에 자리한 5성급 호텔로 멋진 뷰를 감상하면서 즐기는 올다이닝 뷔페 레스토랑이 유명하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한 맛집이다.

구글맵 평점은 무려 4.2로 상당히 높은 수준.  햇살 가득 들어오는 전면 창에는 유유자적 흐르는 평온한 짜오프라야 강변과 초록의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쁘게 돌아가는 방콕 도심 한가운데 이너 피스 되는 공간, 천천히 여유롭게. 그렇지만 풍성하게 뷔페를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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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푸드 요리와 BBQ 요리가 가득 차려져 있다. 태국 요리를 처음 접해보더라도 겁먹지 말고 시도해보길. 글로벌한 손님들을 위해 향신료의 맛과 향을 줄여 우리 입에도 잘 맞게 준비되어 있다. 그밖에 초밥이나 김치 등도 마련되어 있어 낯선 음식이 아직 어려운 이들도 걱정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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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만 배부른 가짓수만 많은 뷔페가 아닌, 입과 마음이 모두 즐거운, 메뉴 하나하나 맛있었던 식사였다. 해산물은 신선했고, BBQ 요리는 촉촉하고 부드럽게 잘 조리되었다. 초밥과 김치 역시 한국의 입맛과 크게 다르지 않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하나투어 고객에게만 제공된다는 땡 모반(수박주스)은 덥고 습한 방콕 여행 중 활기를 찾아주는 에너지음료 같은 활력을 선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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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다 호텔 뷔페는 디저트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진득한 맛이 일품인 치즈케이크부터 달콤한 코코넛으로 맛과 향을 낸 태국식 디저트까지. 다양한 맛과 색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태국 전통 디저트까지. 후식도 잊지 말고 즐기자. 


2day 파타야 진리의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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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 방콕에서 파타야로 이동했다. 교통상황에 따라 달라지나, 대게 한 시간 반 안팎이 걸린다고 한다. 부른 배와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잠시 낮잠을 취하다 눈을 뜨니 새파란 파타야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화려한 고층 빌딩 가득한 방콕의 도심에서 천혜 자연의 파타야까지 고작 한 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는다니. 태국은 정말 어떤 취향의 여행자든 홀릴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다 가지고 있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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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성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 건물이다. 어마어마한 크기에 가까이 다가서면 한눈에 담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크다. 건물의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도 모두 나무로 완성하였다. 목조 건물이기에 바닷바람이 닿는 쪽은 퇴색되고, 썩기도 한단다. 그래서 지어진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공사 중이다.  

이곳의 독특한 점은 다양한 종교 문화가 하나로 이어져있다는 것. 불교, 힌두교, 브라만교 등 종교문화를 하나로 혼합하여 형상화해두었다. 나무로 섬세하게 조각된 작품과 종교문화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이곳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2day 파타야 센트라마리스 호텔 - 씨푸드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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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해산물을 즉석 그릴 뷔페로 맛볼 수 있다 (랍스터는 유료 추가 주문 해야한다) 

"뭘 좋아할지 몰라 모든 것을 다 준비해봤어. 일단, 파타야에 왔으니 신선한 시푸드 요리는 기본이겠지?" 야외 그릴에서 바로 구워주는 시푸드 BBQ 요리를 기본으로 소고기, 양고기 등의 고기파티까지 함께 열린다. 쏨땀, 얌운센 등의 태국 전통 요리도 준비되어 있어 태국의 미식을 경험해보기에도 좋다. 쏨땀은 한국의 김치와도 같아서 매콤하게 곁들여 먹기에도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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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에서 구워지는 BBQ. 소고기, 양고기 등의 약간의 한국어는 통해 메뉴를 요청하면 접시에 담아주는 방식이다. 
그밖에 다양한 전 세계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요청하면 즉시 조리가 시작되는 스파게티와 피자, 동남아식 누들을 비롯해 달콤한 열대과일과 디저트까지. 한국인 입맛에도 딱이기에 걱정 없이 들어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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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태국요리로 차려낸 한 상. 세계 3대 수프 중 하나인 똠양꿍을 도전해보고 싶다면 뷔페에서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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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y 파타야 좀티엔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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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만큼은 흥청망청 쇼핑을 해도 좋고, 충동구매를 해도 좋다. 워낙 저렴한 가격 덕분에 흥 잔뜩 올라 마구마구 쇼핑을 즐긴다 해도 한화로는 몇 만 원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파타야의 대표 야시장 중 하나인 좀티엔 야시장은 규모는 크진 않지만 갖출 것은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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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입기 좋은 코끼리 무늬 바지부터 100밧짜리 가죽 여권 케이스까지. 100밧 = 한화 약 4천 원의 저렴한 가격대로 태국에서의 시간을 기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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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구역뿐만 아니라 먹거리 구역도 상당히 넓다. 생선구이 하나에 50밧 (한화 약 2천 원)으로 저렴하게 현지식 음식을 즐기기에도 좋고, 옆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어 자유롭게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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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의 환경과 위생이 걱정된다면 바나나 로띠를 즐겨보자. 손으로 반죽한 쫄깃한 밀가루 반죽 안에 계란, 바나나 등을 넣어 익힌 후 초콜릿과 연유를 듬뿍 뿌린 태국식 달콤한 디저트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은 간식이다. 단돈 40밧 (한화 약 1,600원)으로 환상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3day 파타야 럭셔리 요트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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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의 첫 일정은 요트투어다. 프라이빗 요트를 타고 파타야 바다로 나아가 줄 낚시, 스노클링, 바다 수영 등의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혹 요트투어를 원하지 않는다면 호텔에서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다. 여유롭게 조식을 즐기고, 호텔 수영장을 누리고 싶은 이들도 분명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요트투어의 스케줄을 권한다. 파타야의 깊고 푸른 바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기에. (또 개인적으로 요트투어를 오기엔 가격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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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고층 빌딩이 줄지어 서있던 선착장을 떠나, 깊고 푸른 파타야 바다로 나아간다. 낚시 포인트에 잠시 정차해 줄 낚시를 시작했다. 오징어 미끼를 끼워 던지기만 했는데도 줄지어 생선이 낚아 올라진다.

먹을 수 있는 생선에 한해 요트에서 바로 손질해 주신다. 초장까지 제대로다. 이후 원숭이 섬에 들러 원숭이 먹이주기 체험을 한 후 스노클링 포인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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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의 바다 빛은 조금 묘하다. 한국에서는 전혀 본 적 없는 신비로운 푸른색이다. 흔히 말하는 에메랄드 푸른빛도 아니고, 청명한 초록과 푸른빛이 적당히 무게감 있게 섞인 아주 묘한 색이다. 어떻게 이런 바다색을 보고 뛰어들지 않을 수 있을까. 무료로 대여 가능한 스노클링 장비와 물놀이 장비를 끼고 뛰어들자.

조금 선선한 날씨라 하더라도 파타야의 바다는 날씨보다 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한다. 바닷속 니모 친구들과도 인사 나누고, 여유롭게 일렁거리는 파도를 타고 바다의 흐름을 타보기도 하자. 이제서야 파타야의 바다를 제대로 즐겼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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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넘치는 줄 낚시와 제대로 즐긴 바다놀이 덕분에 출출해질 무렵, 한식으로 풍성하게 차려진 도시락이 제공된다. 시원한 오이냉국부터 매콤한 제육볶음, BBQ 꼬치, 각종 밑반찬, 신선한 쌈 채소까지 완벽하다. 요트에서 먹는 한식 한 상차림이라니. 색다른 경험, 특별한 시간. 패키지여행의 매력에 점점 취해간다. 


3day 파타야 농눅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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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눅빌리지는 약 200만 평 규모의 열대 자연 테마파크다. 하루 종일 둘러본다고 해도 걸어보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 테마파크 내에는 열대 식물, 선인장 등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열대작물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해서 덥고 습할 거란 걱정은 하지 말라. 관광객과 식물 컨디션 모두를 배려한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어 천천히 힐링하며 자연과 마주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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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농눅빌리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태국 전통쇼다. 시원한 에어컨의 냉기가 가득한 전용 극장에서 감상하는 쇼는 태국 전통 의상과 춤, 무에타이 등의 무술이 한데 어우러진 태국 문화가 총집합된 공연이다. 화려한 볼거리와 음악이 더해져, 처음 보는 이국의 문화도 신명 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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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하면 빠질 수 없는 코끼리쇼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코끼리와 함께 100밧이면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고, 천재 코끼리가 즉석에서 그려낸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구매할 수도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사람처럼 행동하고 움직이는 영특한 코끼리들의 행진과 쇼도 감상해보자. 


3day 파타야 나수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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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콕, 파타야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난 나수팜에서의 망고 비빔밥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망고와 비빔밥. 전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식재료와 음식의 조합. 망고를 매콤한 고추장에 야채와 함께 비벼 먹는다고? 상상은 조금 어려웠다.

그런데 비주얼과 맛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아-! 이것이야말로 맵단의 끝판왕이구나.' 아삭아삭한 채소와 부드러운 망고의 식감. 매운 고추장과 고소한 참기름, 달콤한 망고의 맛이 더해져 식감과 맛 모두를 사로잡는 미식으로 완성되었다. 만약 나수팜이 파타야 시내에 자리했었더라면, 자유여행객에게도 추천해주었을 메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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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경우 매운 망고 비빔밥 대신 망고 돈가스가 제공된다. 바삭하게 튀겨낸 돈가스 위에 달콤한 망고 소스와 망고 과육이 듬뿍 올라가 있다. 살짝 달큼한 돈가스 소스와 망고의 궁합은 찰떡이었다.

과일농장에서 만든 요리여서 그런지, 한국인 사장님의 손맛과 고민이 들어간 요리여서 그런지 과일의 풍미와 한식의 풍요로운 맛을 제대로 살려낸 한 끼였다.  


3day 파타야 터미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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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을 콘셉트로 한 독특한 쇼핑몰, 터미널 21이 방콕에 이어 파타야에도 생겼다. 1층은 출국장으로, 각 층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도시의 콘셉트와 랜드마크를 세워 쇼핑하는 재미와 함께 여행을 하는 듯한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곳이다.

저렴하게 현지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부터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브랜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고, 스타벅스나 슈퍼마켓 등이 있어 간단하게 쇼핑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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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21은 쇼핑몰이자 하나의 여행지다. 살 것이 없다 해도 방문하게 된다.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 또 다른 여행지로 떠나는 듯한 설렘을 공짜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층마다 거대하고 디테일하게 만들어 놓은 랜드마크를 구경하는 재미. 각 나라의 대표 도시에 맞게 꾸며놓은 골목골목을 누비는 재미까지. 단순 쇼핑몰로만 생각하기에는 볼거리도 즐길 거리도 가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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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ay 방콕 무앙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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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 날, 파타야에서 다시 방콕으로 향한다. 방콕 도심과 가까워지기 전 우린 무앙보란에 도착했다. '고대 도시'란 뜻의 무앙보란은 태국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가진 건축물을 한자리에 모아 둔 테마공원이자 야외 박물관이다.

태국 전국에 자리한 유적들을 원형 그대로 옮겨오거나, 비슷한 사이즈로 재현하여 (종교적 가치를 지닌 건물이나 왕궁과 관련된 신성한 건물들을 그대로 똑같이 만드는 것은 모독이라 여겨 사이즈를 줄여 재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놓았다) 야외 공원에 만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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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적을 재현해냈다고 해서 흔한 민속촌 정도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완벽에 가까운 섬세한 재현으로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이용되는 곳이고 (전문가의 의견을 빌어 세트장을 따로 짓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 모습이 완벽하다는 이야기) 현지인들의 스냅 촬영, 웨딩촬영으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또 재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신축으로 무앙보란 만의 랜드마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작년에 오픈한 황금 사찰은 무앙보란의 새로운 얼굴이 된 곳이다. 부처님의 일생을 표현한 불상과 온통 황금색으로 완성한 사찰은 실제 종교적 가치를 가진 건물로 많은 이들이 이곳의 방문만을 위해 찾기도 한다. 

무앙보란은 태국을 보고 느끼고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지만, 하루를 온전히 소비해야 될 정도로 도심과 거리가 있고 규모가 커서 자유여행으로는 망설여지는 곳이다. 또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닌 곳으로 자유여행으로 온다면 충분한 설명이 받쳐주지 않아 이곳의 의미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홀로 왔다면 이곳의 참 의미와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었을까. 패키지여행으로 이곳에 방문하게 된 걸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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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는 태국 전통 칸톡식 한 상 차림과 약식의 뷔페로 제공된다. '칸톡'은 태국 북부지역에서 결혼식, 행사 등을 할 때 제공되던 1인 상차림으로 태국식 전통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특별한 한 상이다.

제대로 얼큰한 똠얌꿍부터 쫀득한 태국식 찹쌀밥까지 전통의 미식을 경험해보자. 향신료가 조금 쎈 편이지만, 뷔페 요리로 제공되는 국수나 디저트, 열대과일 등도 많으니 큰 걱정 할 필요 없다.


4day 에라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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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50톤이나 되는 거대 코끼리 동상 속에 자리한 에라완 박물관. 무앙보란과 마찬가지로 도심과 조금 거리가 있어 자유여행으로는 쉽게 올 수 없지만, 태국과 방콕을 대표하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힌두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 3개 달린 코끼리 동상 1층에는 과거의 유물이, 2층에는 현재의 모습이, 3층에는 천국의 모습을 담아내었다고 한다. 경외심이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아름다운 색채와 섬세한 조각품이 호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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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외심이 느껴지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과 아름다운 조각들이 두 눈을 황홀케 한다. 4개의 종교 문화를 새겨 넣은 청동 기둥과 태국 신화를 담아낸 아름다운 색채의 스테인드글라스.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까지.

이 조형들은 단순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살아왔던 세기의 종교, 역사, 문화 등 모든 것을 아우른 공간형 박물관이다. 유적 하나하나를 전시하고 설명하는 기존의 박물관 형태가 아닌 (1층은 유적과 설명이 더해진 일반적 박물관 형태. 사진 촬영은 불가했다) 공간 자체에 시간을 담아두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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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3층은 박물관의 역할을 넘어 현지인들의 바람과 소망을 빌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에라완 박물관의 불상은 다른 사찰의 불상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보통은 서있거나, 앉아 가부좌를 틀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곳의 불상은 앞으로 걸어 나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나아가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각자의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들. 서로의 진심이 느껴지던 공간, 찰칵찰칵 셔터 소리를 내기 미안해져 금세 돌아 내려왔다. (촬영은 불상 쪽의 정면만 가능하다. 양옆의 유리관 안의 불상은 문화유적으로 촬영 불가) 


4day 방콕 마하나콘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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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20년 1월 기준) 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킹파워 마하나콘 빌딩. 이곳에 자리한 루프탑 전망대 '마하나콘 스카이워크'는 방콕을 넘어 태국에서 가장 힙하고 핫한 여행 스폿이다. 성인 기준 880밧 (한화 약 35,200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에도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이곳에 모여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78층 높이에서 방콕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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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는 두 곳의 공간으로 나뉜다. 74층의 실내 전망대와 78층의 야외 전망대. (별도의 추가 금액 없이 입장권 하나로 두 곳 모두 방문 가능하다.)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74층 실내 전망대 역시 전면 창으로 탁 트인 방콕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지만, 진짜는 가림막 없이 방콕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바라볼 수 있는 78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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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을 감싸 안은 짜오프라야 강과 방콕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빌딩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니, 그 어떤 곳이라 한들 우리 눈 아래 자리해 탁 트인 파노라마 전경을 선사한다.

마하나콘 스카이워크는 단순 내려다보기만 하는 전망대의 역할만 하지 않는다. 식사를 할 수도 있고, 간단하게 칵테일을 주문해 즐길 수도 있는 루프탑 바로도 즐길 수 있다. 물론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공간이니 무언가를 시키지 않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방콕의 모습을 바라만 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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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나콘 스카이워크에서는 아주 특별한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다. 일부 공간을 유리바닥으로 만들어 놓아 78층의 아찔한 높이를 고스란히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글라스 트레이에서의 사진이다.

안전상의 이유로 휴대폰을 비롯한 소지품은 가지고 올라가지 못하고, 신발에도 커버를 씌워 유리를 보호한다. 유리 바닥 건너편에 자리한 동반인에게 사진을 부탁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아찔한 기념사진을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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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ay 방콕 메가방나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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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아 방콕에서 꼭 사야 하는 것들 (선실크 헤어 제품 등)이나 방콕에서만 파는 물건 (폰즈 BB 파우더 등) 같은 방콕 쇼핑 리스트 목록을 채우지 못했다 한들 걱정하지 말자. 우리의 마지막 일정은 이곳, 동남아 최대 규모의 쇼핑몰 '메가 방나'이니.

이름 그대로 MEGA 한 규모의 쇼핑몰로 빅씨 마트, 로빈스 백화점, 이케아 등이 통째로 이 쇼핑몰 하나에 다 들어가 있다. 특히 슈퍼마켓의 경우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물건이나 먹거리 등을 앞쪽에 배치해두었기 때문에 헤매지 않고 손쉽게 쇼핑 리스트를 채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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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에 관심이 없다면 잠시 쉬어가도 좋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로컬 유명 카페, 방콕 프랜차이즈 맛집 등을 비롯해 라이브 음악을 연주해주는 분위기 좋은 바와 조용하게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벤치까지 어떤 컨디션의 사람이건 즐기고 쉴 수 있도록 즐길 거리부터 휴게시설까지 완벽하게 마련되어 있다. 


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방콕 여행. 아름다운 천혜 자연을 누비고 경험할 수 있었던 파타야 여행. 허튼 시간 없이 완벽하게 구성된 꽉 찬 일정과 매끼 풍요로운 정찬을 즐겼던 식사로 3박 5일 모든 순간을 여행답게, 태국스럽게 온전히 여행할 수 있었다. 

패키지여행이 이렇게 알차고 편한 거였어? 이동이 불편한 가족 여행객이나 단체여행객들의 여행으로만 생각했던 것은 체험해보지 않았던 나의 무지와 편견이었다. 이런 여행, 이런 일정이라면 언제든 다시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여섯 번째 태국 여행. 가볼 수 없던 곳을 쉽게 갈 수 있었고, 이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 태국에 대해 더 깊게 알고 더 깊게 사랑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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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 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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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휴가의 소중함을 아는 직장인. 글 쓰는 게 제일 어렵고도 재밌는 생계형 콘텐츠 에디터. 청춘의 즐거운 날들을 기록해나가는 여행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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