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여행, 칸 해변에서의 아침
바람의열두방향 | 2015-03-09 10:03:32

 

프랑스 남부여행, 칸 해변에서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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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나 출장 후 가끔씩 이런저런 사진을 뒤적이다 내가 정말 이곳에 다녀왔나 싶은 곳들이 있는데, '프랑스 칸(깐느)'도 몹시 그런 곳 중 하나입니다. '나에게 정말 이토록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시간들이 있었나' 스스로도 의심이 드는 건데요. 그 곳에서의 시간들과 지구 반 바퀴만큼 멀어져버린 일상에 새삼 놀랐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런 사진들을 남길 수 있어서, 이런 추억을 내 몸 어딘가에 새겨둘 수 있어서,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죠. 늙어 추억할 일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여행'이라면 칸에서의 기억은 두고두고 진하게 남을, 특별한 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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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해변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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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도 자석에 이끌리듯 숙소를 나오자마자 어슬렁어슬렁 칸 해변가로 향했습니다. 호텔이 아닌 레지던스 같은 곳에 묵었던지라 매일 아침 식사 장소를 찾아 헤매는 것도 일과 중 하나였는데요. 사실 이런 하루의 시작이라면 언제까지라도 할 수만 있다면 영광이죠.

칸에서의 아침 식사는 그다지 큰 고민은 필요 없습니다. 무조건 해변으로 직진하여 해변가에 자리한 수많은 카페와 레스토랑 중 그날그날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선택의 폭도 생각보다 넓습니다. 고르다 잠시 바다에 한 눈이 팔리면 그대로 산책을 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도 좋습니다. 저는 전날 고풍스러운 카페에서 진한 커피로 아침을 열었던지라 이 날은 툭 터진 하늘과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발 속에 모래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도 잊은 채 해변가를 이리저리 휘젓다 모래사장 위의 한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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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저~ 너머는 요트와 나지막한 산, 그 산과 한 몸이 된 알록달록한 집들이 옹기종기 바다를 감싸 듯 모여있었습니다. 칸에서 만난 가장 훌륭한 풍광은 아니었지만, 식사를 하는 내내 빵 한 조각, 풍경 한 번, 정말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놓인 테이블 바로 앞에는 곧 누군가의 낮잠 베드로 변신할 파라솔과 의자가  여유롭게 '누워'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에,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기 전에, 모든 일정을 접고 '누워서 책 한권 읽었으면 좋겠다' 저도 모르게 바라게 되는 풍경이더라고요.

 

 

 

칸에서의 아침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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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하고 큼직한 연어, 더 큼직한 프로슈토, 아삭아삭한 야채와 씹을수록 고소한 바게트 빵이 한 상 가득한 칸에서의 아침입니다. 이 풍요로움 가득한 모습에 음식이 하나씩 테이블에 놓일 때마다 기분이 점점 더 업 되더라고요. 모두가 '맛있어'를 연발하며 계속해서 빵 추가, 빵 추가, 빵 추가, 끊임없이 바게트를 주문하며 엄청난 폭식을 했지만 웬일인지 속은 무지 편안했던 건강하기까지 한 아침식사였습니다.

 

 

칸 해변의 발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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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후에는 해변가를 따라 산책을 하며 본격적으로 파도소리를 만끽하였습니다. 칸 해변가에는 수영복을 입지 않고도 바다 깊숙한 곳까지 나가볼 수 있도록 이런 기다란 해안 발코니, 데크 같은 것이 곳곳에 있습니다. 잠시 소화도 시킬 겸 마련된 의자에 부푼 배와 몸을 뉘어 쉬어갈 수 있어 너무 최고였습니다.  더불어, 모두의 나르시시즘을 부채질하는 풍광 탓인지 엄청난 사진 촬영이 이루어지는 '칸 최고의 포토 스팟'이기도 했습니다.

 

 

 

지상 최고의 마카롱 라뒤레(LADU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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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기자기한 칸 골목을 누비며 산책 겸 이런저런 쇼핑도 즐겼지만 꼭 빼놓지 않고 라뒤레(LADUREE)에 들렀습니다. 라뒤레(LADUREE)를 알게 된 이상, 눈이 마주치고 그냥 지치기는 정말 쉽지 않죠. 이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대부분의 도시에서 프랑스 마카롱의 진수, 라뒤레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역시 본토의 맛은 뭐가 달라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홍콩에서, 도쿄에서 먹었던 라뒤레와는 왠지 묘하게 다른 설렘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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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또 무지 좋아라하는 라뒤레 마카롱 8개입, 1박스 세트입니다. 선물하기 딱 좋은 사이즈여서 프랑스 여행 선물 단골 메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묘한 빛과 맛의 로즈가 최고인 듯하지만, 레몬, 민트, 라즈베리, 초콜릿... 너 나 할 것 없이 한번 맛보면 세심한 솜씨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 지상 최고의 마카롱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강남 모 백화점 1층에서 만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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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열두방향

여행이 즐거워지는 골목 레시피 '도쿄 맛집'(시공사) 저자. 단순하고 느리게 언제나 여행자의 모습이길 꿈꾸는 게으른 블로거. http://pansophy.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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