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심 속 정원, 파리 꽃 시장
파리 지하철 4호선 Cité 역에서 내리면 꽃내음이 바람을 따라 전해진다. 역 바로 옆 Louise Lepine 광장에 자리한 파리의 꽃 시장 marche aux fleurs은 1830년부터 시작해 매해 싱그러움을 이어오고 있다.
파리의 중심, 시테 섬은 양옆으로 센 강이 흐르고 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과 콩시에르주리, 생샤펠 성당 등 곳곳에 관광 명소가 모여 있어 시테 섬 강변으로는 늘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여유로운 파리의 일상을 즐기고 있다.
이 때 여행 일정을 잘 맞추면 파리지앵들이 사랑하는 꽃 시장을 구경해 볼 수 있다.
꽃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쨍한 컬러의 꽃들이 반긴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꽃 시장의 분위기. 푸르른 초록 잎과 알록달록 예쁜 꽃들은 그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정원 가꾸기는 프랑스인들의 대표적인 취미이자 일상이다. 파리를 걷다 보면 아파트 창가와 테라스에 색색의 꽃들이 심어진 화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남의 집 꽃인데도 그 모습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곤 했던 기억이 난다.
프랑스 영화인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을 보면 평범한 파리의 아파트 안에 화려하게 꾸며 놓은 개인 정원이 등장하는데 그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모든 파리지앵들이 그 정도로 꾸미진 않더라도 각자 개성에 맞게 테라스나 정원 꾸미기를 즐겨한다는 걸 가늠해 볼 수 있다.
파리 외곽의 전원주택에 사는 지인에게 저녁식사를 초대받은 적이 있다. 그날 나는 마당 가득 예쁜 꽃과 나무로 꾸며진 정원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하나하나 사서 직접 꾸민 나무들을 설명해주며 행복해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분들도 종종 파리의 꽃 시장을 들리신다고.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들이 있어 취향에 따라 정원을 꾸밀 수 있어 찾게 된다고 한다.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수국들이 만발한 모습에 감탄을 내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어쩜, 예쁘지 않은 색이 하나도 없어!"
꽃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정겨운 모습을 마주하기도 한다. 아빠 손잡고 꽃 시장으로 나들이 나온 꼬마 파리지엔느에게 순간 눈길을 빼앗겼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이곳을 방문한 유명 인사들도 많다. 특히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도 파리의 꽃 시장을 방문했었는데 덕분에 이곳 광장 표지판에는 엘리자베스 2세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구글 지도에도 Marché aux Fleurs - Reine Elisabeth II 라고 나온다!
꽃 시장의 볼거리는 꽃뿐만이 아니다. 정원을 꾸밀만한 각종 소품들이 즐비해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뿌리개마저 알록달록한 장난감 같다.
정원에 어울리는 작은 소품들도 다양하다. 부활절 즈음이라 가게 안이 계란 모양의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옷장에 넣어두면 좋은 그라스에서 온 방향제도 판매한다. 옷장 용 방향제로 이만한 게 없다. 선물 받아서 써봤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은은한 향이 유지되고 있다. 선물로도 딱.
꽃 시장 한켠에는 작은 새들의 지저귐으로 활기가 가득하다. 소리에 이끌려 갔다가 귀여운 모습에 넋이 나갔던! 모르면 지나치기 쉬운 장소라 마치 비밀의 정원같았던 꽃 시장. 파리 여행 중에 싱그러운 활력을 더하고 싶다면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파리 꽃 시장
Marché aux Fleurs - Reine Elisabeth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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