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는 곳, 솔헤이마산두르
신나인 | 2020-01-17 10:03:00

아이슬란드 사진 찍기 좋은 곳
솔헤이마산두르 
Sólheimasandur Plane Wreck 비행기 잔해


목적지를 찾아 걸어가곤 있지만 황량함 속으로 끝없이 걸어가는 기분.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던 그곳.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고행이 여행이라는 온전한 감정으로 끝맺어지는 순간을 맞이하였던 솔헤이마산두르(Sólheimasandur Plane Wreck). 여행을 떠나기 전 장소를 저장해두었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황량한 곳에 덩그러니 있었기에 여기가 아닌가 하며 2번이나 지나쳤던 곳이기도 하다.


보통의 여행지라면 주차장 근처에 여행지를 표시하는 표지판이나 안내도 같은 것이 있을 법도 한데, 그런 친절함 조차 자연에 양보한 곳. 처음 마주한 사람들과 불분명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며 우리의 목적지를 찾아 짐작 어린 의견을 기초 삼아 찾아갔던 곳. 계획한 일정에 비해 시간은 더 소비되었지만, 비행기 잔해가 있는 현장에 도착한 후 가졌던 시간은 새로운 반전을 안겨주었던 아이슬란드의 비행기 잔해가 있는 솔헤이마산두르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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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헤이마산두르로 가는 길

이곳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차로 155Km(약 2시간) 가량 이동이 필요한 곳이다. 구글맵으로 표시된 코스는 차량 이동 시간이지 도보를 뺀 시간으로 구글맵에 Solheimafjara라고 표시가 되니, 주차장 위치인 Solheimasandur Parking을 찾아서 주차 후 도보로 Solheimafjara라는 곳으로 약 4Km 이동하면 된다.

주의해야 점은 주차장 위치인 Sólheimasandur Plane Wreck에 막상 도착하여도 여기가 맞나 싶기 때문에, 좌우를 잘 살펴서 찾아가야 한다. 보통 여행 코스로 스코가 폭포(Skóafoss)를 본 후 들르곤 하지만 비크(Vik)에서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 길에 들러도 좋다. 단, 겨울에는 해가 짧기에 일몰 시간을 잘 체크한 후 3시간 정도의 시간을 안배하면 된다.

대략 스코가 폭포에서는 약 10분 정도 거리이며 비크에서는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으니 차량 이동 중에 레이캬비크에서 비크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면 오른쪽 방향을, 반대로 비크에서 레이캬비크 방향으로 이동 중일 때는 왼쪽 방향을 유심히 관찰하며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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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행 전에 이곳은 그다지 감흥이 큰 곳은 아니였다. 개인적으로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오로라와 광활한 대지 그리고 쭉 뻗은 도로가 더 좋았던 터라, 현지에 도착하여서도 비상착륙한 비행기의 잔해를 보러 간다는 것에 큰 기대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곳은 때를 잘 맞추어간다면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걷는걸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지루한 기억이 더 많이 남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왜냐면 위에 언급했던 주차장에서 도보로 4Km 정도를 걸어가야 되기 때문. 1km를 성인이 걸어가면 보통 10분~15분 정도 소요되며 왕복으론 8Km 정도의 거리이다.


이동 시간을 정확히 체크해보지 않았지만 편도 약 최소 40분 정도 거리인데 실제로는 무한대로 걷는 기분이든다. 거기다 평평한 아스팔트나 잘 다져진 흙길이 아닌 자갈과 같은 돌맹이 들이 길 위에 뿌려져 있는 곳이라 걷기에 어려웠고 돌을 잘 못 밟으면 미끄러지거나 발목을 접질를 수도 있다. 방문 시에는 잘 미끄러지지 않거나 편한 신발을 신고 방문하는걸 추천한다.

표지판이 없기에 감으로 평지를 걸어가는데 이곳에서 유일한 안내는 같은 목적지를 찾아 걷는 외국인들 뿐이었다. 그리고 되돌아 올때는 해가 진 후라 어둠 속에서는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방향 감각이 없는 분들은 다른 방문객들과 함께 이동하여 주차장으로 귀가하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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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전 비상착륙한 비행기 잔해

이곳은 현장에 도착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이 덩그러니 비행기 잔해만 놓여있다. 과거 1973년 11월 24일에 추락한 미군 비행기가 비행 중 일기가 안 좋아 비상착륙을 한 후 지금까지 해변가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상태로, 미군은 이 비행기에서 블랙박스 및 필요한 부품만을 회수하고 형체만 그대로 둔 체 방치한 상태가 지금의 모습이다.

2016년 3월까지는 차량으로도 이동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도보로만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덕분에 40여 년의 시간 동안 비행기 잔해가 잘 보존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저 멀리 있는 비행기 잔해가 전부이다. 생각만큼 대단하거나 멋지거나 하진 않다. 처음에 멀리서 보고 황당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이슬란드에는 멋진 곳이 많은데 굳이 여기를 왜 왔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비행기 잔해에 다다를 때쯤에는 다시 되돌아갈 걱정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멀리서 바라본 모습은 기대감에 비해 실망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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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전문가로서 인상적인 사진을 찍으려고 왔지만, 비행기 잔해 앞에 도착하니 주변에 사람들도 많고 해풍이 심하여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보단, 빨리 차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특별히 주변은 사진을 찍을 곳도 없고 비행기 잔해를 아무리 잘 찍어봐야 분위기 있는 사진은 안 나올듯하였지만 걸어온 길이 아까워서라도 기억에 남는 사진을 담기로 마음먹고 촬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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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피사체

다행히 방문한 시간이 일몰 직전이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피사체 삼아 역광 사진으로 사진을 담았다. 해안가 근처인 부분과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대지 위로 펼쳐지는 일몰은 정말 장관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이 아름다운 노을을 배경지 삼아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건 참 기쁜 일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던 순간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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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주 피사체는 사람도, 노을빛도 아닌 비행기 잔해다. 해외 사진작가들이 담은 사진들을 보면 배경이 오로라나 은하수를 배경으로 담은 사진도 있고, 다양한 컨셉의 사진이 많은 곳이지만, 역시 주인공은 비행기 잔해로 모든 방문객들이 비행기 위에 오르거나 그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였기에 남들과 다른 사진을 담고 싶은 나로서는 그 사람들의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와 나만의 시선으로 담아 볼 수 있던 곳이라 더 애착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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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이렇게 모델과 함께 온 사진작가 등 각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자리를 양보하면서 사진을 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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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 것으로 여행 사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여행 사진이란 이런 남들이 바라보지 않고 관심가지지 않는 시선을 담아내는 것. 그리고 그 느낌은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작업이란 생각에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운 사진 촬영지였지만 내내 그 곳의 공기와 느낌을 사진에 담아내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여행이라는 테마를 다른 관점과 다른 생각으로 배웠던 아이슬란드 여행. 나에게는 소중한 여행이자 아름다웠던 여행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텍스트로서 다양한 정보를 알려드리는 것보다, 여행지에서의 깊은 느낌을 공유하고 싶어 사진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사진에 더 집중하는 여행을 하는 에디터로서 앞으로 사진만으로도 힐링 할 수 있고,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를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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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마지막 사진은 오늘의 주제인 "솔헤이마산두르(Sólheimasandur Plane Wreck)" 비행기 잔해 모습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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