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 잔(JAAN)에서의 특별한 식사
설희 | 2016-04-12 15:04:52

싱가포르에서 여유있고 품격있게 식사하고 싶으신 분들 은근히 많으시지요? 와글와글 사람이 넘쳐나는 호커센터나 관광지 음식 그리고 칠리크랩까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들도 많지만 여행 중에 한번 분위기 잡고 싶다 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곳은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 잔(JAAN)입니다. 

사실 싱가포르에 잔말고 꽤 많은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겠지만 잔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잔은 스위소텔 70층에 위치해 있어 식사를 하면서 기가막힌 마리나베이 일대의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잔은 40석 정도로 크지 않아 차분하고 여유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세심한 서빙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5년 잔은 세계 74위 레스토랑으로 2016년에는 아시아 29위 레스토랑으로 뽑히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레스토랑이지요? 그럼 제가 경험한 잔에서의 식사. 어땠는지 여러분들께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잔은 철저한 예약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미리 신경쓰셔야 합니다. 예약을 할 때도 카드번호를 알려주셔야 하는데요. 이유는 혹시 예약 후 오지 않는 손님들에게 취소 수수료를 물리기 위함인데요. 만약 예약 후 오지 않게 되면 점심메뉴중 가장 저렴한 메뉴로 인당 계산을 한 뒤 50%를 빠져나가게 한답니다. 게다가 예약 만 하루 전에 취소를 해도 100%를 다 지불해야 한답니다. 그런데 잔에서 가장 저렴한 점심메뉴가 68불이고 거기에 10% 봉사료 그리고 7%의 부가세가 붙으니...예약은 반드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겠죠? 저는 오히려 이런 꼼꼼한 관리가 더 잔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저희는 온 가족이 함께 간 김에 점심메뉴 3가지를 다양하게 선택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잔에는 한국인 직원분이 계시므로 편하게 식사를 즐기실 수 있답니다.

드디어 에피타이저가 나왔습니다.소문대로 음식 자체보다도 음식 데코레이션에 더 눈이 가더라고요. 무뎌졌던 미각이 막 살아나는 느낌이랄까요?

막 맛있다 이런 느낌은 아무래도 음식자체가 생소해서 확 느껴지지 않았지만 혀끝에 느껴지는 음식 하나하나의 느낌이 특별했고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었겠다는 생각, 단순히 먹는 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에 가깝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문득 음식에 정신이 팔려 잊고 있었던 뷰를 바라보니 헉소리가 절로 나온더라고요. 뷰가 정말 환상적이지요?

잠시 경치구경 하고 있느니 나왔던 메인메뉴들입니다. 와우 이 화려한 셋팅좀 보세요! 결국 반숙계란 하나가 음식의 거의 전부이긴 했지만요.

(사진에는 표현이 안됬지만 이 계란요리를 서빙할 때 약간 눈길을 끄는 쇼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쇼에 사용됬던 드라이아이스가 살짝 보이네요.)

투명한 둥근 유리볼에 정갈하게 담긴 음식이 정성스럽게 보입니다. 

아주 양이 작았던 메인 메뉴들...그런데 프랑스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오래 먹으니까 그런대로 포만감이 슬슬 느껴졌습니다.  

제가 선택했던 돼지고기 요리인데요. 상큼한 소스, 야채 그리고 돼지고기가 어우러져 가족들에게 제가 시킨 것이 가장 성공적인 것 같다며 너스레도 한 번 떨어보았고요! 가운데가 횡하니 빈 플레이트 데코레이션. 오히려 인상적이지요?

이 요리는 일종의 딤섬요리였는데...맛보다도 음식 데코레이션때문에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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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메인메뉴까지 먹고 나니 한국인 직원이 음식 트롤리를 끌고 저희 자리로 오더라고요. 특별한 기회가 될 거라해서 트롤리 안에 음식들을 먹어보겠다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건 추가코스였네요. 가장 저렴함 코스로 식사를 하고 있으니 추가코스지만 한번 맛보자는 가족들의 의견이 있어서 에라하는 마음으로 시도해보았습니다. (혹시 추가코스 원하지 않는 분들 거절멘트 날리신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시고요.)

트롤리로 추가코스를 먹겠다고 컨펌을 하면 이렇게 작게 자르고 예쁘게 셋팅을 해서 가져다 줍니다. 가장 왼편에 있는 치즈는 프랑스에서 공수했다는데 중간에 바삭바삭한 무언가가 들어있어서 여느 치즈와는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역시 음식 하나하나가 평범한 것이 없더라고요.  

​오히려 굉장히 특별했던 것은 버섯향이 났었던 아이스크림. 단 맛에 질려 언제부턴가 아이스크림을 별로 안 먹고 있는 저에게 굉장히 신선한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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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추가코스가 끝나고 드디어 디저트가 나올 시간. 그 사이 2시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저도 어느덧 프랑스식 식사에 적응해버렸더라고요. 디저트를 즐길 때는 커피도 함께 서빙이 된답니다.

제가 잔에서 식사를 해보니 제가 언제 또 이런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호사를 누려보겠나하는 생각에 너무 좋은 추억이 되더라고요.  여러분들도 한 끼정도는 잔에서의 특별한 식사 어떠신지요? 싱가포르에서 잊지 못 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