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의 블랑제리
Poilane
길을 걷다 무심코 들른 이름 없는 집의
1유로 짜리 빵도 눈물나게 맛있는 곳,
그곳은 바로 미식의 도시 '파리'다!
그런 파리에서도 Poilane (푸알란)은
가장 맛있는 블랑제리로 손꼽히는 곳이다.
파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외국 블로거들이 남긴 평을 뒤적이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집인데, 특히 아래와 같은 한줄평이 인상적이었다.
'Poilâne is definitely one of the best breads on this planet
and a must-visit when you are in Paris'
(푸알란은 지구상 최고의 빵집 중 한 곳이며,
당신이 파리에 있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갑자기 호기심이 들어 자료를 찾아보니
미국 상류층은 매일 아침 초음속 비행기로
Poilane의 빵을 공수해 먹었으며,
20세기의 대표적인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 또한
이집의 오랜 단골이었다고 한다.
(80년 전통의 가치가 더욱 빛나보이더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규모 매장을 갖추고 있을 것이란 내 예상과 달리,
Poilane은 2~3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었다.
겉보기엔 여느 유럽의 Loaf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집이
그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킨 비법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잔뜩 안고 매장으로 들어서니,
크로아상부터 버터쿠키, 스콘, 미니 바게트 등 갓 구워낸 빵들이
고소한 향을 풍기며 자신을 탐닉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이면 이 작은 공간에 1,000여 명의 손님이 다녀간다지만
다행히 내가 방문했던 때는 평일 오전이라 많이 붐비진 않았다.
이 집 빵의 가격은 대체로 1~2 유로 정도로 비싸지 않아,
식비가 생존과 직결된(ㅎㅎ) 배낭여행객에게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다양한 빵 중에서도 Poilane의 시그니처이자
단골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빵은 바로,
이니셜 P가 새겨진 '라 미슈(La miche)'!
라 미슈는 5~6명은 족히 나눠 먹을 정도로 크고 둥그런 빵인데,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촉촉한 사워도우브레드 (sour dough bread)다.
* 사워 도우 : 80%만 도정한 밀가루, 지하암반수,
프랑스 최고의 천연소금으로 반죽해 만든 빵
Poilane의 빵은 단순한 빵이 아닌
3대째 내려오는 장인들의 예술품이다.
나무 장작을 직접 태워 열을 가하는 화덕에서는
24시간 동안 식지 않고 빵이 구워져 나오는데,
사워도우브레드인 만큼 크림이며 버터 등이 흘러 넘치게 얹어진
한국의 보통 빵과는 다르게 특유의 담백한 맛과 신맛을 낸다.
이 빵은 또한 밀도가 높고 수분이 쉽게 마르지 않아
파리지앵들은 이 커다란 빵을 사서 며칠을 두고 먹는다고 한다.
물론 사람 얼굴보다도 큰 이 빵이 부담스러운 사람을 위해
얇게 슬라이스해서 piece 단위로 판매하기도 한다.
샌드위치로 만들거나 올리브오일 혹은 치즈를 곁들여 먹어도 좋지만,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잼을 사서 함께 먹어보자.
맛도 맛이지만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빵을 반죽할 때는 항상 반죽의 일부를 떼어내
자연스럽게 발효시켜 효모 대신 사용해왔단다.
반죽의 일부를 발효종으로 만들어 새로운 빵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은
과거의 전통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재창조해온 프랑스적인 삶과도 닮아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80년이 넘도록 파리 최고의 블랑제리로 사랑받아온
Poilane만의 비법이 아닌가 생각하며, 묵직한 바게뜨를 들고 다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informaion
주소: A Saint-Germain-des-Prés 8 rue du Cherche-Midi, Paris 6èm
웹페이지 : http://www.poilane.com
- 에디터 추천 연관 여행기 -
파리 마레지구, 타박타박 맛있는 산책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47635
파리에서 아파트 빌려 살아볼까?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47213
뻔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 꾸며진 것보다는 날 것, 지나친 배려보다 솔직함을 사랑하는 20대 청춘.
글 더보기영감을 불어 일으키는 파리의 편집샵
예술가의 천국, 파리 몽마르트!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파리지엔의 감성, 누보마레(Nouveau Marais)
샤토 호텔, 달콤한 프랑스 고성에서의 하루
파리, 오르세 미술관
봄을 향해 손짓하는 파리의 산책로
파리 마레지구 미슐랭 레스토랑
런던과 파리에서 시도해본 마스코트 트래블
파리 마레 지구의 골목과 아기자기한 가게들_le Marais
로맨틱한 파리의 크리스마스 스케치
파리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_파리 자전거 여행 2
파리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_파리 자전거 여행 1
파리에서 파리지앵처럼 특별한 시간보내기
변신의 귀재, 파리 오르세 미술관
파리의 스윙재즈 바 추천!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 오르다
파리, 헌책방에서의 한끼 les-bouquinistes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 다녀오겠습니다!
[2039 타비오] 화려하게 빛나던 파리의 밤!
파리 모터쇼 관람계획이 '유럽 드라이빙 투어'로 번진 사연
Le Parisien…
파리에서 만난 애플 바람~
파리여행에서 꼭 먹어봐야할 요리 7가지
여행 스타일에 따라 고르는 파리 전망 베스트 스팟 5
부모님과 함께 하는 파리 가족 여행 꿀팁
힙한 파리지앙들에게 인기, 파리의 브런치 카페 투어
파리 최대의 벼룩시장, 생투앙 벼룩시장
파리지앵이 사랑한 파리의 디저트 카페 BEST 4
파리의 요즘 뜨는 신상 핫플레이스
가을에 만난 튈르리 정원과 시테섬의 풍경
오에프알(OFR)의 마레지구 본점 vs 서울숲 분점, 어떻게 다를까?
파리 생제르망 데프레의 사랑스러운 장소들
파리 최대 와인 창고의 변신, 베르시 빌라쥬 Bercy Village
잊을 수 없는 저녁 식사, 파리 11구 피에르 상 셰프 레스토랑
파리 도심 속 정원, 파리 꽃 시장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산책, 다시 찾은 식료품점
뜻밖의 발견이 있는, 파리 서점 여행
에펠타워가 있는 7구에서의 보통의 순간
가을 파리여행, 에펠타워와 살롱 드 떼 마리아주 프레르
파리에는 던킨도너츠가 없어요
파리는 축제 중! 파리의 도심 속 해변, 파리 플라주(Paris Plage)
파리에서 뉴욕을 느낄 수 있는, 파리 맛집 두 곳
파리지앵의 오후 풍경, 파리 팔레 루아얄 Palais Royal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에서 파리 상류층의 생활을 엿보다
파리 근교 여행, 프랑스 왕이 사랑했던 퐁텐블로 궁전에서의 하루
힙스터가 찾는 파리의 감성 카페 3곳
500년 만의 인연, 파리 문화예술 여행 그 뒷이야기
아이와 함께 파리 겨울 여행, 특별한 하루 추천 코스
파리 벚꽃 명소는 쏘 공원(Parc de Sceaux)
무료지만 기대 그 이상, 파리 미술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