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부부의 가을 파리 여행'
몽마르트르 언덕 산책, 다시 찾은 식료품점
우리 부부의 마지막 일정은 몽마르트르(Monmartre)에서의 산책. 파리에서 가장 산책하기 좋은 동네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목골목 어느 한 곳도 빼놓지 않고 모두 눈에 담고 싶은 곳. 올해도 남편 손 잡고 함께 느린 걸음으로 걷기. 몽마르트르는 내게 마치 오래된 윌리엄스버그 같은 곳이다. 힙한 레스토랑과 카페, 작은 상점이 넘쳐나는 곳. 로컬 사람에게만 알려진 숨겨진 칵테일 바나 라이브 뮤직바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제이슨의 표현에 의하면 낮보다 밤이 더욱더 화려하고 뜨거운 동네라고 할 수 있겠다.
<< 역에서 내리면 마주하는 풍경. 그리운 몽마르트르! >>
<< 오래된 라이브 뮤직 바. 커버 차지가 있지만 음악과 술에 취하기 좋은 곳이다. >>
<< 파리 한복판에 위치한 바인 야드. 파리 표 와인이라니! >>
<< 인스타그램에서 파리를 찾은 인플루언서들이 자주 찾는 곳. >>
<< 파리 특유의 회색 빛. 흐린 날도 이렇게 분위기가 좋다. >>
가을의 몽마르트르는 낭만 그 자체였다. 말간한 하늘로 뾰족 올라온 에펠 타워도 아름다웠지만, 언덕을 넘을 때마다 내려다보이는 파리의 풍경은 작은 탄성을 내지르게 만든다. 관광객이 많아 북적이긴 하지만, 그도 없다면 몽마르트르 특유의 느낌도 없을 것이다. 문이 활짝 열린 바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선율이 아름다운 곳. 지난번엔 남쪽에서 Sacré-Cœur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면 이번엔 그보다 훨씬 북쪽인 Marcadet - Poissonniers 역에서부터 남쪽으로 걸었다. 비록 남편이 언덕을 오르느라 고생을 했지만(여보 그러니까 운동 좀 하라니까) 지난 여행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골목과 상점을 많이 발견했다. 다시 한번 가을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 해가 지면서 더욱 풍경이 예쁜 몽마르트르 >>
<< 걷다가 잠깐 앉아 커피 한 잔. 남편은 맥주! >>
몽마르트르 산책의 마지막은 어김없이 식료품 쇼핑. 지난 여행에서 버프 보기뇽을 먹고 감탄했던 레스토랑, 바게트로 유명한 베이커리를 지나 큰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식료품점. 이름도 모르고 주소는 더 모른다. 그저 3년 전 다녀온 그 길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의 머릿속 이미지를 더듬어 가며 찾아내기. 파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변하지 않아 줘서.
가게는 늘 그렇듯 정갈했다. 열을 맞춘 듯 진열된 상품과 먼지 하나 쌓여 있지 않은 오래된 나무 장식장까지. 게다가 우리를 맞아 주시던 그때 그 나이 든 사장님도 그대로 계셨다. 물론 우릴 기억하시진 못하시겠지만, 우리는 마치 아는 사람이라도 만난 것처럼 신이 나선 가게로 들어섰다.
<< 우리 부부가 무척 좋아했던 식료품점을 다시 찾았다. >>
<< 프랑스 각 지역에서 모인 다양한 식재료와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 >>
<< 지난번에도 그랬듯, 다양한 종류의 꿀과 티젤리, 로즈 잼을 데려왔다. >>
한참을 머물렀던 것 같다. 이것저것 집어가며 가게를 두어 번 돌아보고 또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길 계속, 결국 지난번 여행에서 데려온 로즈 잼과 다양한 종류의 꿀, 그리고 티와 곁들여 먹는 스콘과 잘 어울리는 티 젤리까지 장바구니 가득 물건을 채웠다. 계산하며 우리 부부가 지난 여행에 이어 다시 찾았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시며 작은 초콜릿까지 선물로 주신다. 오래 계시라고 했다. 다음번 파리 여행에도 또 이곳을 찾고 싶다고. 마음을 다해 'Merci!' 하고 인사를 남기니 눈가에 주름이 가득 지도록 웃어주시는 사장님.
오래오래 이곳에 남아주시길!
Born in Korea , New York Lover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뉴욕과 20대 중반에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젠 삶으로 뉴욕을 만나는 태생이 몽상가인 욕심 많은 블로거, 크리에이티브한 마케터, 그리고 어퍼이스트 새댁인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내. Blog : alaina_ny.blog.me Naver post : post.naver.com/my.nhn?isHom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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