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을로 물들다
벌써 가을이다. 가을 공원은 봄보다 풍성하고 여름보다 직선적이지 않아 좋다. 뜨거웠던 여름 햇살이 물러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가을이 오면 카메라를 든 대한민국의 모든 출사족들도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살인적인 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사진 촬영이 뜸해지다가 선선한 가을이 되면 저마다 가까운 공원으로 짧은 여행에 나선다.
가을은 짧다. 우물쭈물하다가는 가을 햇살을 채 다 취하기도 전에 서둘러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부지런히 가을 맞이를 가보아야겠다. 가을 공원은 마침 다채로운 축제를 준비해 놓고 우리를 부른다. 이번 주말에는 가벼운 옷차림에 카메라를 집어들고 서울 시내 한 복판에 가을을 맞으러 나가볼까?
# 선유도 공원
양화대교 중간에 위치한 선유도 공원은 신혼 시절 우리 집 바로 근처라 아침이나 저녁에 운동삼아 걸어가 보곤 했던 곳이라 나에겐 무척 친숙한 곳이다. 서울시가 1978년 이후 한강 정수장으로 사용되던 시설물을 재활용해 2002년 수생식물원, 수질정화원, 한강 전시관이 있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곳으로 서울에서 추천 출사지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유도 공원은 인공 공원이라 실제로 보면 다소 삭막해 보이는데 이상하게 카메라에 담기만 하면 뭔가 포토제닉 해진다. 예전 정수장의 골격을 가급적 살린 채로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젊은이들에게 매우 인기다. 낮에는 정수장의 각종 수중 식물들과 잔디밭 등 식물들을 찍고 밤에는 야간 조명이 아름다운 선유교를 찍으면 좋다. 선유교는 프랑스의 건축가 루디 리쵸티(Rudy Ricciotti)가 디자인한 다리로 아치 모양이 수려해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다리이다.
공원 내 카페인 '나루'에서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제공하고 있어 지친 다리를 쉬어갈 수 있다. 10월에는 아직 이렇다할 이벤트는 없지만 주말이면 연인, 가족 나들이 인파로 붐비기 때문에 한가로움을 즐기려면 평일에 가거나 밤에 가면 고즈넉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 하늘 공원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디자인 공원인 하늘공원. 쓰레기를 덮어 만든 디자인 공원으로 난지도를 매립하여 만들었다고는 상상이 가지 않는 아름다운 곳이다. 90m의 나무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5만 8,000평의 평지에 서울에게 보기 힘든 드넓은 억새풀과 대관령에서나 봤던 키 큰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흡사 외국에 온 듯한 이국적인 풍경이다.
연인이나 가족 나들이, 출사족으로 항상 붐비는 이곳은 특히 갈대가 무성한 가을에 가면 더 좋다. 갈대 숲 사이로 나 있는 말뚝과 줄로 구분돼 있는 길이 있을 뿐 억새를 중심으로 한 각종 식물들의 천국이다. 갈대 사이로 드문드문 길이 보일 뿐 사람들의 머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고 사진을 찍으러 온 젊은 연인들도 많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갈대들이 바람에 누웠다 일어나는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좋다.
▶ 하늘 공원 10월 이벤트 캘린더 : http://worldcuppark.seoul.go.kr/part/month.html
10월에는 그린플러그드 클래식 콘서트(10/4), 제4회 대한민국 나눔 대축제(10/6), 나이키 트레이닝 런(10/9), 2013 한마음 걷기축제 (10/13) 등 다채로운 축제가 준비되어 있다.
▶ 하늘 공원 억새 축제 : 2013.10.18(금) ~ 10.27(일) http://worldcuppark.seoul.go.kr/guide/pampas_1.html
하늘공원에서 색색의 조명으로 물든 억새밭과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억새축제가 올해로 12회 째란다.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야간에는 출입이 통제되는데 축제 기간에만 야간 개장을 해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 올림픽 공원
갈 때마다 다른 색깔을 가진 듯 보이는 올림픽 공원. 아직 구석구석 다 가보진 못했지만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는다. 한 바퀴 돌아보는데도 1시간은 넘게 걸릴만큼 넓디 넓은 공원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올팍'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스포츠 공원이었는데 최근에는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올림픽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바로 저 한그루 소나무다. 드넓은 잔디받에 외로이 홀로 서있는 작은 소나무를 찍기만 하면 그대로 한장의 엽서가 된다. 배두나의 출현작 OCN 드라마 <썸데이>의 타이틀 촬영 화면에서 무척 이쁘게 등장했다. 배두나가 커다란 가방을 들고 뛰어가는 언덕은 마치 외국의 어느 곳인듯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든다.
▲ 출처: OCN 썸데이 홈페이지
▶ 축제 정보: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http://www.grandmintfestival.com
10월 19일~20일, 이승환과 밴드 자우림 등 다양한 장르의 43개팀의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페스티벌
# 여의도 공원
개인적으로 주거지이자 직장 바로 앞에 위치한 여의도 공원은 나에게 가장 친숙한 휴식처이다.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연을 날리기도 하고 주중에는 점심먹고 동료들과 산책을 하기도 하는 곳이다. 한강 정비를 한 후 새롭게 조성된 분수대인 물빛 광장과 공연장 플로팅 아일랜드는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삭막했던 여의도 광장도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되면서 녹음이 우거진 휴식처로 바뀌었다. 주말이면 자전거나 보드를 타는 사람들로 인파들로 북적인다.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 이런 공원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 이벤트 1. 2013 서울세계불꽃축제
한화그룹이 오는 10월 5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공원에서 제11회 '2013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개최한다. 'For Tomorrow with Hanwha'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이번 불꽃축제에는 캐나다, 일본, 프랑스, 한국 등 총 4개국 대표 연화팀이 참가해 총 11만여 발의 불꽃을 가을하늘에 수놓을 예정이다.
▶ 이벤트 2. 멘토와 함께하는 한강 스토리텔링 투어
‘한강 스토리텔링 투어’는 대한민국의 유명 멘토 7인이 스토리텔러가 돼 한강의 주요 지점을 시민과 함께 걸으며 특별한 사연 및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가을에는 소설가 김훈(10월 12일, 6기), 신문기자 노주석(10월 26일, 7기) 등이 진행할 예정이다.
* 김훈 스토리텔링 투어 신청 접수: http://www.seoulstory.org/article/notice/85
개인 블로그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http://www.midorisweb.com/)'을 6년째 운영 중이며, 현재 국내 대기업 홍보팀에서 온라인PR 업무를 맡고 있다. 평소 개인 브랜딩, 온라인PR,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소셜마케팅'을 공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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