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있는 목포 맛집 다섯 곳!
파리새댁 | 2020-04-24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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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있다고?"


깜짝 놀랐다. 식사 중에 개미가 있다는 표현에 주변을 둘러보기 바빴다. 하지만 금세 웃음을 터트렸다. 개미있다는 말은 전라도 사투리로 깊은 맛과 감칠맛이 난다는 사투리. 맞다, 하나같이 목포 음식들은 개미있었다. 목포 여행의 만족도를 200% 올려준 목포 맛집을 소개한다.




1. 목포의 명물! 코롬방제과의 '새우 바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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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목포를 다녀온 뒤 사다 준 새우 바게트와 크림치즈 바게트를 먹고 반해버렸다. 그 후 꼭 목포 여행을 가면 꼭 가장 먼저 코롬방 제과로 향해야지 마음먹었던 곳. 목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인 코롬방제과는 약 80년의 역사를 가진 목포의 터줏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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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코롬방제과 1분 거리에 씨엘비 베이커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인기 메뉴인 새우 바게트와 크림치즈 바게트는 씨엘비 베이커리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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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손님들이 몇 개씩 사서 가는 새우 바게트와 크림치즈 바게트는 카운터에서 구매 가능. 대부분 여러 개씩 구매하기 때문인 듯. 가격은 각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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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평범해 보인다. 투박한 바게트지만 속에 채워진 크림이 다르다는 사실. 불호가 있긴 하지만 나는 완전 호였다. 옛날 빵집에서 팔던 바게트 안에 짭짤한 새우깡 맛이 느껴지는 머스터드소스와 빵 표면에 부드러운 쿠키 베이스가 환상의 단짠 맛을 낸다. 빵에서 감칠맛이 나다니! 크림치즈 바게트는 진한 크림치즈가 가득 채워져 말이 필요 없다. 치즈를 좋아한다면 코롬방 제과의 크림치즈 타르트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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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3월까지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택배로 주문이 가능하다.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전국에서 택배로 주문해 먹는 코롬방 제과의 빵. 다시 목포에 가도 또 들려야지. 



2. 목포에는 '중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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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롬방 제과 앞 오랜 역사를 가진 목포 중국집 중화루가 있다. 1947년대부터 중국요리를 판매한 이곳은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했던 곳으로 독특한 메뉴가 있다. 목포에 간다면 꼭 먹어볼 만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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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도 메뉴판이 걸려있다. 빛바랜 메뉴판 종이가 이 집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메뉴는 지금과 비슷하다. 눈길을 끄는 건 간짜장이 80원. 그리고 보꾼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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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인기 메뉴는 중깐. 아니 짜장면이 아니라 중깐? 중화루의 옛 이름으로 이곳만의 특색있는 짜장면이다. 목포 여행을 하는 동안 두 번이나 가서 먹었는데, 먹을 때마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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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짜장면보다 훨씬 얇고 납작한 면에 계란 프라이가 올려져서 나온다. 짜장 소스는 면과 따로 나오는 것이 꼭 간짜장을 연상케한다. 다만 재료가 잘게 다져져 나오는 게 간짜장과는 다른 점이다. 불 맛이 느껴지는 짜장 소스, 간이 딱 맞다. 감칠맛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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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후식용 짜장으로 먹었다고 하는데 소면이라 소화가 잘 돼서 그랬던 것 같다. 평소 일반 짜장면을 먹을 때는 한 그릇을 다 못 비웠는데 중깐은 소스까지 다 먹었다. 얇은 면이라 간짜장 소스가 금방 베어 짜장의 맛이 더 잘 느껴진다. 계란 프라이는 맛을 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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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중화루의 인기 메뉴, 달인의 탕수육. 탕수육을 좋아해 여러 식당에서 먹어봤지만 확실히 중화루의 탕수육은 맛있었다. 고기 자체가 쫀득쫀득, 얇고 바삭한 튀김옷도 입안에서 고기와 어우러져 그야말로 환상이다. 새콤달콤한 탕수육 소스에 찍먹 스타일로 먹었다. 탕수육과 중깐은 꼭 시키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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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중화루의 짬뽕. 면 대신 밥으로 주문했다. 해물이 듬뿍 들어있어 국물이 굉장히 개운하다. 



3. 목포 전통 간식 '쑥 꿀레'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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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쑥꿀레. 목포 구시가지의 작은 분식집에서 파는 쑥떡이다. 목포 사람에게는 추억의 간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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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는 ‘목포시 지정 맛집’, ‘블루리본’의 스티커가 맛집임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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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평범한 분식집의 메뉴판. 식사류 옆에 간식류에 쑥꿀레가 있다. 쑥꿀레는 5000원. 다행히 쑥꿀레만 주문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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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한 쑥 찰떡에 콩고물이 뭉쳐져 동글동글 새알이 10개 정도 나온다. 쑥꿀레 아래에는 조청 소스가 듬뿍 담겨 있다. 작은 그릇 안에 담긴 쑥꿀레와 티스푼 두 개. 하나를 먹어보니 왜 유명한지 단번에 느껴진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쑥꿀레 맛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할머니께서 명절이 되면 방앗간에서 주문한 쑥떡에 콩고물을 잔뜩 묻혀 조청에 찍어주시던 그 맛. 여기서 맛 보다니! 눈물이 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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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테이블도 쑥굴레.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풍경. 지금도 목포 사람들에게 오후의 달달함을 채워주는 곳이었다. 


4. 목포 현지인 추천 맛집 '포미 아구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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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맛집 어디를 가면 좋냐고, 목포에 사는 사촌 언니에게 물었다. 포미 아구찜을 가보라고 했다. 꼭 본점으로 가라는 말과 함께! 목포 시내에 6개의 지점이 있는 포미 아구찜. 얼마나 맛있으려나?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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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 아구찜의 한상 차림. 밑반찬도 하나같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오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던 아구찜. 그리 배고프지 않았는데도 손이 멈추질 않았다. 포미아구찜 2인분 양이 이렇게 푸짐하다.

맛은? 개미 있다! 이 아구찜을 먹으면서 ‘개미 있다’라는 표현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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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있다?' 처음에 귀를 의심했다. 알고 보니 전라도 사투리로 깊은 맛과 감칠맛이 나는 음식을 먹고 하는 말이라고 한다. 참 재미있는 표현. 그 말 뜻 그대로 아구찜은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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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아구 껍질과 내장, 하얀 살이 꽉 찬 아구살과 어우러진 매콤한 소스, 아삭한 콩나물의 맛이 어디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맛있더라. 배고프지 않다고 한 게 민망할 만큼 깨끗하게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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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배부르더라도 볶음밥은 꼭 먹어보라는 사촌 언니의 조언을 듣고 주문한 볶음밥. 볶음밥은 주문하면 따로 나온다. 하나만 시킨다고 하니 직원분이 “우리 집 볶음밥 정말 맛있는데 하나만 시키시려고요?”라고 재차 물어볼 정도로 인기가 많은 듯. 볶음밥은 꼭 주문할 것. 맛은... 개미 있다! 



5. 못생겼지만 맛있어, '미추리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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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리 빵? 목포의 명물이라고 해서 왔다. 사실 밀가루를 튀겨낸 빵일뿐인데 뭐가 특별할까? 빵을 박스로 전국 택배로 주문해서 먹을 만큼 인기 있고, 한번 먹으면 생각나는 빵이라고 해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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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부터 주인아주머니가 40여 년간 빵을 만들어 장사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자식들이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빵을 독학으로 배워 팔기 시작한 사장님은 혼자 가게를 운영하며 너무 바빠 빵 모양을 대충 펴서 튀겨냈는데 그게 바로 못난이 빵, 미추리 빵의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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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하게 튀겨내 설탕을 묻힌 빵 안에는 앙꼬가 없다. 하지만 빵이 쫄깃하고 담백하다. 밀가루 잡내도 나지 않는다. 가격은? 단돈 500원. 요즘 500원으로 빵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단골손님들은 한 번에 10개는 기본, 박스째로도 사 간다고. 에어 프라이어에 돌려서 먹으면 맛있다고 사장님이 조언해 주셨다. 하지만 한 봉지를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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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맛은 아니다. 부모님은 맛을 보고는 “아~ 옛날에 먹던 그 맛이네!”라고 하셨다. 나 또한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는 맛이다. 시장에서 팔던 빵, 식어도 맛있는 게 미추리 빵의 매력. 




목포의 대표적인 요리는 홍어, 낙지, 꽃게, 민어 등이 있다. 홍어를 먹지 못해 홍어삼합은 시도조차 안 했고, 꽃게 살도 알레르기가 있어 먹지 못해 아쉽기만 했다. 낙지는 워낙 많이 먹던 음식이라 패스. 하지만 목포 5미를 경험하고 싶다면 위의 음식들 또한 추천한다. 또 날이 추워 방문하지 못했던 유달 콩물, 목포 꼬리곰탕 등 아직 다 가보지 못한 목포 맛집을 경험하러 다시 한번 목포 여행을 할 예정이다. 식도락 여행을 원한다면 목포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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