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리 여행의 컨셉은 ‘파리 구석구석 살펴보기’였다. 파리는 거의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아는 도시이지만, 서울만큼 거대하지는 않다. 덕분에 자동차가 없어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다. 파리의 이곳 저곳을 다녀보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뚜벅이로 뚜벅뚜벅 걸으며 다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전거를 타는 것. 둘 다 매력적이지만, 오늘의 이야기는 자전거 여행이다.
파리에 오면 막연하게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빌릴 수 있는 곳이 있을 것이고, 한국에서 자전거 빌리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자전거 타는 거야 충분히 능숙하니 그건 문제 없었다. 파리의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센 강을 따라 떠나는 자전거 여행이라니. 생각만해도 설레었다.
파리 도착 후, 처음 자전거를 탄 장소는 센 강이었다. 한강이 아닌, 센 강에서 말이다. 자전거를 타면서도 신기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감상만하기에는 자전거 운전이 만만하지 않았다. 자전거는 자동차와 같은 취급을 받기 때문에 도로에서 타야만 한다.
자동차의 신호등에 따라 멈추고, 출발하고, 심지어 자동차와 같이 좌측 신호를 받고 함께 턴을 해야 한다. 도로에 자전거 도로 표시가 있는 구간들도 있지만, 그래도 좁은 도로를 오로지 내 두 다리에만 의지하여 동력을 생산하는 자전거와, 현대사회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자동차가 함께 도로를 달리는 건,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프랑스는 우리 나라와 같은 우측통행이었는데, 영국처럼 좌측통행이었으면, 충분히 끔찍했을 것이다.
그래도 파리 자전거 첫 시승을 한 다음 날이 되니, 좀 탈만해졌다. 자전거가 도로 위에서 달려야 한다는 원칙은 있지만, 간혹 인도에서 다니는 사람을 발견하기도 했다. 나도 자동차랑 같이 좌측 신호를 받고 움직이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에는 인도에 올라가서 사람들과 함께 보행자 신호를 기다렸다가 움직였다. 솔직히 처음에 파리에서 자전거를 탄다고 했을 때, 프랑스는 왠지 엄격한 자전거 이용 수칙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역시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이다. 위험하지 않은 선상에서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심지어 도로에서 자동차와 역주행하는 자전거도 봤다. 나는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 재미있게도 그런 모습을 보며 규칙을 위반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것들이 조금 괜찮아졌다.
자전거 여행의 최대 장점은 내가 원하는 장소까지 빠르게 가면서도 모든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으면 주변에 있는 자전거 거치대를 찾아서 주차해두고, 그 장소를 돌아볼 수 있다. 그 장소를 다 봤으면 다시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가서 타고 여행을 시작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훌륭한 이동수단인가!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이라면 배워서라도 꼭 파리에서 타보라고 말하고 싶다.
<자전거 이용 정보>
-파리 자전거 대여 방법
: 인터넷에서 예약 및 결제 가능(http://www.velib.paris/ )
예약 없이, 직접 파리에 있는 무인대여기(터미널)에서도 직접 결제 및 대여 가능
-파리 자전거 대여 비용
: 1일권-1.7유로/ 7일권-8유로/ 보증금-150유로 (보증금은 자전거를 제대로 반납하면, 그대로 다시 돌려 받음)
카드로만 결제 가능(체크/신용카드), 카드의 PIN넘버(비밀번호)를 꼭 알아야 함
자전거는 30분 안에 반납을 해야 추가요금이 없음. 반납은 근처에 있는 아무 반납 거치대를 이용. 계속 사용하고 싶으면, 빌리고 반납하기를 반복해서 30분 안에만 사용하면 됨.
Freelance Travel Writer http://blog.naver.com/jundy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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