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뉴욕 센트럴 파크
10월 말일 할로윈을 중심으로 분주한 가을 홀리데이 준비를 하는 뉴욕. 빨갛고 노란 단풍이 든 맨하탄 중심의 센트럴 파크에서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풍경을 소개하려고 한다.
뉴욕의 가을은 제법 늦게 찾아왔다. 10월 중순 부터 센트럴 파크에 있는 나뭇들은 조금씩 노랗고 붉게 가을 옷을 입기 시작했지만 완연한 가을의 모습을 보인 건 11월 초가 지난 후부터 였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노란 단풍과 붉은잎이 인상적인 대추나무,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초록색의 버드나무 까지 다양한 종류와 색상의 나무로 가득메운 아름다운 산책로를 가진 센트럴 파크. 뉴욕에서 사계절을 보낸 많은 사람들에게 뉴욕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언제인것 같냐는 질문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을' 이라는 답을 하는데, 그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이겠다.
복잡한 도시에서 잠깐 벗어나 공원에 들어서면 이렇게나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져 있는 뉴욕. 그래서인지 뉴욕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좋아하는 음악을 휴대폰에 재생해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자연스레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특히 가을의 센트럴 파크는 화려한 단풍탓인지 몰라도 교외에 나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센트럴 파크는 기다란 멘하탄의 한 중간인 59가 에서 부터 110까지 자리하고 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바로 72가 입구 근처에 위치해 있는 'The Lake : Wagner Cove ' 를 찾는 일이다. 이스트 72가 입구에서 서쪽으로 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좋고 59가 동쪽 입구, 혹은 콜롬버스 서클이 위치한 59가 서쪽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와도 좋다. 이곳에 다달으면 아름다운 풍경의 호수가 예쁜 단풍 나무에 둘러 쌓여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특히 서쪽에 위치한 브라운스톤 건물을 센트럴 파크 호수와 함께 보는 모습이 장관이다.
아름다운 단풍과 호수 근처에 무성히 자란 갈대를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는 곳. 내가 매년 가을이면 혼자 좋아하는 책과 커피, 듣기 좋은 음악을 담아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따뜻한 햇살을 온몸에 받으며 잔잔한 호수의 물결과 그 속에 담겨진 아름다운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기에 딱 좋은 장소.
최근에 읽기 시작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을 들고 호수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텀블러에 담긴 따뜻한 라떼를 마시며 완연한 가을의 모습을 담은 센트럴 파크를 감상한다. 불과 몇 개월 전 뜨거운 열기를 내뿜던 시티의 무더위를 식혀주던 이곳이 지금은 예쁘게 옷을 갈아입고 뉴욕에 가을이 찾아왔음을 알려준다. 도시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나는 이곳에서 찾은듯 싶다.
미국인들에게 가을과 호박이란?
한 두어 시간의 가을 감상을 끝내고 자리를 옮기자 넓은 광장에 가득한 호박을 발견했다. 가을이 되면 마켓에서도 호박을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 센트럴파크도 뉴욕의 전통대로 호박을 이용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0월에는 할로윈을 기념하며 잭 오 랜턴 조각 하는 행사도 열리고 11월에는 11월 말에 있을 추수감사절을 대비하여 각종 홈파티에 이용할 식재료 또는 인테리어용 등을 이유로 많은 양의 호박 소비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이처럼 호박은 미국에서 가을을 상징하는 식재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월 말이 되면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호박을 이용한 스프, 음료 메뉴 등을 판매하기 시작하고 그 인기는 상당하다. 마치 한국에서 여름이 오는 소식을 새로운 '빙수' 메뉴 출시가 알리는것과 비슷한 맥락이랄까?
잘익은 호박을 보는것 만으로도 벌써 가을의 구수한 향이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 오늘 저녁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잘 익을 호박을 하나 사가야 겠다 하고 생각한다. 한 몇주 정도는 인테리어 용으로 거실 창가에 두고 가을 햇빛을 쐬게 하고 11월이 지나면 가족과 함께 즐겨 먹는 호박 스프를 만들어야겠다. 추운 늦가을 바람엔 이처럼 좋은 보양식도 없는듯 하다.
가을은 화려하게 예쁜 단풍을 감상하는 계절임과 동시에 그동안 봄의 서리와 여름의 무더위를 무사히 견뎌낸 작물을 추수하는 계절인 만큼 먹거리도 풍족하다. 맨하탄 거리를 걸으면 많은 레스토랑에서 가을 제철 식재료인 땅콩, 각종 호박을 이용한 스페셜 메뉴가 눈에 띄이고 카페에 들어가면 코를 자극하는 달달한 브라운 슈거와 계피를 이용한 음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독히도 뜨거웠던 뉴욕의 여름을 견딘 도시를 한김 시켜주는 시원한 가을 바람과 바쁜 일상속에 휴식을 잊은 뉴요커에게 달달하고 향긋한 홀리데이 스페셜 음료를 선보이는 뉴욕의 가을 풍경. 그래서 인지 가을은 내게 크리스마스를 담은 겨울 만큼이나 애정이 많은 계절이다.
매년 짧아지는 가을에 아쉬운 마음이 가득이지만, 그래도 짧은 만큼 더 애정이 많이 가는 이 순간을 가능한한 많이 즐기려 한다.
Born in Korea , New York Lover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뉴욕과 20대 중반에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젠 삶으로 뉴욕을 만나는 태생이 몽상가인 욕심 많은 블로거, 크리에이티브한 마케터, 그리고 어퍼이스트 새댁인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내. Blog : alaina_ny.blog.me Naver post : post.naver.com/my.nhn?isHom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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