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르네상스 진원지,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
▲ 윌리엄스버그 Williamsburg
윌리엄스버그는 맨해튼의 살인적인 집세를 감당할 수 없었던 아티스트들이 소호, 첼시에 이어 다리건너 짐을 푼 동네. 특히, 이스트 빌리지에 살던 인디 음악가와 작가들이 이스트 리버를 건너 정착한 동네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성이 자자한 혹은 힙스터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뉴욕의 인기숍들이 즐비한, 꽤 오래전부터 뉴욕에서 가장 핫한 동네, 윌리엄스버그를 소개합니다.
▲ 윌리엄스버그 브릿지 Williamsburg Bridge
윌리엄스버그에 발을 딛고 바람이 다르다 느꼈던 것은, 그저 강가이기 때문이었을까, 느긋한 멋스러움에 마음이 '흔들' 했던 것일까. 이른 아침 도착해 역에서 내리는 순간, 달라진 공기가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여유롭게 개와 산책을 하는, 어디선가 한 번쯤 본 듯한 흔하디 흔한 뉴욕 주말 아침의 풍광이 거짓말처럼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저도 윌리엄스버그에 자리한 유명 커피점 '블루보틀 Blue Bottle'에 들러 커피 한 잔을 사들고 본격적으로 산책을 시작하였습니다.
윌리엄스버그 하면, 그래피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동네가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인 듯, 윌리엄스버그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수많은 그래피티와 벽을 광고판 삼은 브랜드 광고들은 윌리엄스버그를 한층 더 '엣지있는 동네'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윌리엄스버그에서는 밋밋하게 쉬고 있는 벽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길거리의 모든 벽은 누군가의 반짝반짝 아이디어와 창의력의 보고이자, 하나의 작품입니다.
낙서와 예술 사이의 수많은 그래피티 사이사이, 브랜드 마케팅의 대가 '나이키 NIKE'와 떠오르는 핫 미디어 '넷플릭스 NETFLIX'의 벽화 광고가 눈에 띕니다. 마치 광고이면서 광고가 아닌 듯, 윌리엄스버그의 그래피티 사이에 놓인 벽화 광고들은 멋스럽고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인지가 됩니다. 그래피티는 역시, 윌리엄스버그의 상징이었습니다.
▲ 베드포드 애비뉴 Bedford Ave
윌리엄스버그의 메인 스트리트입니다. 이 길을 따라 너무 꽉꽉 들어차지도, 너무 할랑하지도 않게 줄 지어진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개성적인 숍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너무 격렬하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 필요까지는 없는, 딱 적당한 속도의 '도리도리' 산책이 가능한 곳. 이 정도의 삶의 속도가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가능하다면 얼마만큼 행복이 커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베드포드 치즈 숍 Bedford Cheese Shop
10년 이상 장인 정신이 깃든 치즈를 판매해 온 상점. 윌리엄스버그에서 손꼽히는 유명 가게입니다. 각종 치즈와 잼, 소스들이 가게 안을 가득 메우고 있어 요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지름신을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다양한 식재료를 판매하는 브루클린의 딘앤델루카라 불리는 '드판너 DEPANNEUR'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드판너는 특이하게 대부분의 제품들이 'Made in Brooklyn' 입니다. 뉴욕에서는 오직 윌리엄스버그에만 있으니 기회가 되시면 함께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위스 애비뉴 WYTHE Ave
비교적 한산한, 메인 스트리트에서 조금 빗겨있는 거리, 웨스 애비뉴입니다. 빗겨 나 있다고는 하지만, 이곳에도 유명 카페와 인기 스팟이 즐비해 윌리엄스버그는 넓게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왠지 모르게 가장 마음이 끌리는 거리입니다.
▲ 위스 호텔 Wythe Hotel
위스 거리 최고의 인기 스팟인, 옛 직물 공장 건물 내에 자리한 '위스 호텔'입니다. 옛 건물의 흔적을 크게 지우지 않으면서 브루클린의 트렌드와 멋을 담은 호텔입니다. 2012년 개업 이래, 이 동네의 느낌 있는 호텔로 자리 잡았습니다. 1층에 자리한 Reynard's 레스토랑은 맛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곳으로 유명하고, 루프탑은 브루클린 힙스터들의 아지트입니다. 8개 층, 객실 70개. 결코 작지않은 크기의 부티크 호텔이기도 합니다.
허름한 건물도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벽화들은 윌리엄스버그 골목 구석구석에서도 계속됩니다. 오래된, 낡아버린, 앞으로 더욱 값어치가 떨어질, 그런 후줄근한 건물들이 의미를 찾고 이 동네 윌리엄스버그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순간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많은 그래피티 가운데, 키스해링과 같은 아티스트가 나타날 수 있겠죠?
윌리엄스버그에서 바라보니 오히려 더욱 선명히 잘 보이는, 강 건너 '더' 잘사는 뉴욕입니다. 구름이 가득 낀 날이었지만, 멀리 윌리엄스버그 브릿지와 맨해튼의 풍경은 무언가 더 설렘이 있었습니다.
INFORMATION
윌리엄스버그는 유니온스퀘어역에서 지하철 L라인을 타고 Bedford Ave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여행이 즐거워지는 골목 레시피 '도쿄 맛집'(시공사) 저자. 단순하고 느리게 언제나 여행자의 모습이길 꿈꾸는 게으른 블로거. http://pansophy.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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